롯데쇼핑은 8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오는 9월1일부로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를 롯데시네마 주식회사(가칭)로 독립시키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이 시네마 사업부 순자산을 영업 양도(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분할되고 롯데시네마는 롯데쇼핑의 자회사가 된다.
이로써 롯데쇼핑은 유통 사업과 서비스 사업을 분리·경영해 유통 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하며 경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롯데쇼핑 사업부에 속해 있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롯데시네마는 분할 이후 적정한 사업가치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시네마의 국내 사업 규모는 지난해 기준 매출 6,000억원대, 영업이익 400억원이다.
한편 이날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현대글로비스·하림과 함께 롯데시네마를 거론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 서미경씨 등 총수 일가 5명은 이름만 등기이사로 올려놓고 500억원대 급여를 챙겨주고 롯데시네마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법으로 회사에 700억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시네마의 적정한 가치 평가에 따라 모회사인 롯데쇼핑의 기업가치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