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색깔론을 꺼내고 낡고 부패한 천민자본주의에만 사로잡힌 자유한국당에 보수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습니다. 당 대표가 돼서 내년 지방선거 전 한국당을 누르고 바른정당을 보수의 본진(本陣)으로 자리매김시키겠습니다.”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한국당의 유력한 당 대표 후보인)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는 양극화에 관심도 해법도 없는 인물”이라며 바른정당을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정당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바른정당은 오는 26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원대표자회의를 개최한다. 당 대표 후보로는 이 의원을 비롯해 김영우·하태경·정운천·지상욱 의원 등 총 5명이 출마했다.
이 의원은 바른정당이 한국당과의 ‘보수 적통’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외연 확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되면 특정 정당과의 연대보다는 현역의원 영입을 통한 당세 확장에 먼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미 물밑 논의를 진행 중인 분이 몇 명 있다. ‘덧셈의 정치’를 통해 당의 덩치를 키우는 게 1차 목표”라고 귀띔했다. 이어 “당 대표로서 강력한 대여(對與) 투쟁을 지휘할 수 있는 전투력과 당 안팎을 보듬어 살피는 포용의 리더십을 겸비한 후보는 저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이 의원은 “바른정당은 한국당처럼 사사건건 정부의 발목을 잡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사실상 임명 찬성 입장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한국 정부의 전·현직 인권대사와 유엔 인권기구 독립전문가들이 강 후보자에 대한 지지 성명을 발표한 것을 보면 자질과 능력은 충분하다고 본다”면서도 “문제는 야당의 반발에 대처하는 대통령과 청와대의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해 계속해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시간이 부족해 ‘5대 원칙’을 완벽하게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미리 수정했다면 일이 훨씬 순조롭게 풀렸을 것”이라며 “국민의 뜻이라는 미명 하에 국회를 무시하고 존중하지 않는 모습으로 나가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이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야당 지도부로서 대통령과 소통할 기회가 생길 텐데 직접 뵙고 드리고 싶은 말씀이 많다”며 “경제개혁과 관련해 바른정당과 현 정부는 접점이 많으니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말씀을 많이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김현상·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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