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지난 여름 우리를 괴롭혔던 모기는 사실 모두 암컷이다.
모기의 주식은 원래 과즙이나 수액이다. 그러나 교미를 통해 수정란을 지닌 암컷 모기는 영양 공급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피를 빨아 먹어야 한다. 산란 중 혈액 속 동물성 단백질이 알의 성숙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모기는 보통 3?10㎎의 피를 빨아 먹는다. 모기의 배 안쪽에는 여분의 주름이 있어 남은 피를 저장할 수도 있다. 피를 배불리 먹을수록 낳는 알의 숫자도 많아진다.
그러니 말하자면 모성애를 발휘할 필요가 없는 어린 암컷이나 수컷 모기들은 우리의 적이 될 수 없다. 일정한 소리를 통해 모기를 퇴치하는 애플리케이션도 이 같은 현상에 착안한 것이다. 이미 수정에 성공한 암컷 모기는 수컷 모기를 피하는 습성이 있는데, 이를 이용해 수컷 모기 소리를 발생시킴으로써 암컷 모기가 피하게 만드는 원리다.
참고로, 암컷 모기와 수컷 모기는 외형이 흡사해 육안으로 구분이 쉽지 않다. 모기의 종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로 더듬이 전체에 긴 털이 많이 난 것이 수컷, 몇 개의 털이 난 것이 암컷이다. 또 아랫입술수염이 긴 것이 수컷, 짧은 것이 암컷이다. 전 세계에는 2,700여종의 모기가 존재하며 국내에는 50여종이 살고 있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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