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을 되찾았다. 그룹 구조조정 시기인 지난 2012년 매각 이후 5년여 만이다. 박삼구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 밝힌 ‘그룹 재건’ 목표에 한발 더 바짝 다가섰다는 평가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는 23일 사모펀드인 칸서스가 보유하고 있는 금호고속 지분 100%를 주식매수선택권(콜옵션)을 행사해 4,375억원에 인수 완료했다고 밝혔다. 인수 자금은 금호홀딩스 보유 자금 2,525억원과 인수금융 1,850억원으로 조달했다.
금호고속은 박 회장의 부친인 고(故) 박인천 회장이 1946년 포드 디럭스 1935년형과 내쉬 1933년형을 17만원에 사서 광주택시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이 회사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시작이었다. 금호그룹은 2012년 경영 악화로 금호고속을 매각했다. 당시 박삼구 회장은 아버지 회사를 지키지 못했다며 눈물을 보였다는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금호고속은 지난해 매출 3,754억원, 당기순이익 467억원을 기록한 국내 1위 고속버스 회사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금호고속 인수를 완료함에 따라 그룹 재건의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며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가 우량기업인 금호고속을 인수함에 따라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고속 인수가 완료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인 금호타이어(073240)만 남게 됐다.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은 ‘금호’ 상표권 사용 조건을 두고 산업은행과 금호산업(002990)이 협상의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재입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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