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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기획:KBS주말극①] ‘딸부잣집’부터 ‘아이해’까지..국민드라마 史
이번에도 어김없이 KBS 주말극이 ‘국민 드라마’를 탄생시키는 분위기다.

KBS2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이하 아이해)가 시청률 순항을 달리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이하 동일)에 따르면 11일 방송된 ‘아버지가 이상해’ 시청률은 전국기준 31.7%를 기록했다. 전날인 10일 26.1%보다 5.6% 포인트 상승해 자체 최고 시청률까지 올랐다. 주말극 1위 자리는 물론이었다.

/사진=KBS




요즘 대부분의 지상파 평일 드라마가 시청률 10%를 밑돌고 있는 가운데, ‘아이해’의 평균 30%의 시청률이 사실 그다지 놀랍지는 않다. ‘KBS 주말극’ 타이틀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동시간대 드라마들의 성적이 대부분 30~40%로 워낙 좋았던 터라 KBS 8시대 주말극은 ‘시청률 보증수표’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오히려 20%대가 나오면 고개를 갸우뚱 한다.

어쩌면 ‘아이해’의 이 같은 시청률은 예견된 바이기도 하다. ‘KBS 주말드라마’는 약 30년간 방송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률로 오랜 명맥을 자랑해왔기 때문이다. 역사는 방송국의 시초인 198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TBC에서 KBS 합병으로 넘어온 드라마 ‘축복’부터 ‘눈동자’ ‘환상의 공포’ ‘달무리’ ‘서울의 지붕밑’ ‘순애’ ‘해빙’ ‘청춘 행진곡’ ‘미망인’ ‘봉선화’ 등으로 80년대를 채워왔다.

그러다가 KBS 주말극이 처음으로 전성기를 맞은 때는 1990년이었다. 한반도 지역에 걸쳐 전해지는 전설, 민간 설화 등을 다룬 ‘전설의 고향’은 ‘공포드라마’의 새 장을 연 후 2009년까지 시리즈를 양산할 정도로 독보적인 장르를 구축했다. 이후 1994년 ‘딸부잣집’부터 본격적으로 KBS 주말극이 전성시대를 맞았다.

아버지와 다섯 딸들의 일상을 통한 가족 간의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딸부잣집’에서는 하유미, 변소정, 이아현, 이휘향, 전혜진이 여성 캐릭터의 각기 다른 매력을 전하며 시청자들을 끌어 당겼다. 당초 50부작으로 기획됐지만 높은 인기에 힘입어 시청률 45.9%과 함께 70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이듬해 ‘젊은이의 양지’와 ‘목욕탕집 남자들’도 큰 인기를 얻었다. ‘젊은이의 양지’는 80년대 후반, 광산촌을 배경으로 한 세 젊은이의 사랑과 야망을 그리면서 이종원, 하희라, 박상아, 허준호, 배용준, 전도연, 홍경인, 박상민, 이지은이 애틋한 열연을 펼쳤다. 1996년 ‘첫사랑’이 방영되기 전까지 62.7%의 가장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다.

‘딸부잣집’의 아들 버전 ‘목욕탕집 남자들’은 30여 년간 대중목욕탕을 업으로 살아온 할아버지 이순재부터 장용, 남성훈, 윤다훈까지 3대를 잇는 부계(父系) 가족과 강부자, 고두심, 윤여정, 배종옥, 도지원, 김희선이 곁을 지키며 가슴 따뜻한 대가족극을 이끌었고, 시청률 53.4%를 기록했다.

‘젊은이의 양지’에서 주목받은 배용준을 주연 자리에 앉힌 ‘첫사랑’은 감성 짙은 멜로 색채로 시청자들을 겨냥했다. 최수종, 박상원, 이승연, 최지우, 이혜영이 함께한 ‘첫사랑’은 1980년대에서 현대까지를 배경으로 신분의 벽을 뛰어 넘는 젊은이들의 첫사랑과 강한 형제애를 그리며 65.8%를 차지, KBS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작으로 남았다.

이후 소시민의 삶과 애환을 유쾌하게 그린 밤무대 차력사 이상인 주연의 ‘파랑새는 있다’, MBC ‘그대 그리고 나’에 밀려 처음 시청률 부진으로 22부작 조기 종영된 이승연·김희선 주연의 ‘웨딩드레스’, 1970년 TBC 공전의 히트작 ‘아씨’를 리메이크한 이응경 주연의 ‘아씨’,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최수종·채시라·유동근·이정현 주연의 정치 드라마 ‘야망의 전설’, 류시원·명세빈 필두의 카레이서가 꿈인 남자와 부유한 집안의 여자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 ‘종이학’ 등 다양한 소재의 세대를 넘나드는 90년대 KBS 주말극이 인기의 기반을 확립했다.



/사진=KBS


2000년대 초반 ‘꼭지’ ‘태양은 가득히’ ‘아버지처럼 살기 싫었어’ ‘보디가드’ ‘진주 목걸이’ ‘애정의 조건’ ‘부모님전상서’ 등으로 다소 평이한 반응을 얻던 KBS 주말극은 2006년 ‘소문난 칠공주’로 제 2의 전성기를 탄생시켰다. ‘딸부잣집’과 같은 구조로, 현대 여성상을 대변하는 개성 다른 네 자매를 소개한 ‘소문난 칠공주’는 49.2%까지 오르며 ‘미칠이’ 최정원과 ‘연하남’ 박해진을 일약 스타덤에 올리기도 했다.

‘목욕탕집 남자들’을 모태로 한 ‘솔약국집 아들들’ ‘오작교 형제들’, 시댁과 만난 후의 사건들을 유쾌하게 표현한 ‘넝쿨째 굴러온 당신’, 부녀간의 사랑과 화해를 담은 ‘내 딸 서영이’, 그 밖에 ‘왕가네 식구들’ ‘가족끼리 왜 이래’ ‘부탁해요, 엄마’ ‘아이가 다섯’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그리고 최근 ‘아버지가 이상해’까지 평균 30% 이상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KBS


KBS 주말극의 전통성과 오랜 인기에 대해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기본적으로 주말드라마는 시청률이 어느 정도 이상은 나오는 시간대다. 그 와중에 오랜 역사와 인기로 ‘KBS 주말드라마’라는 브랜드가 만들어졌다고 본다. KBS 주말극은 5060세대의 고정 시청층이 있기 때문에 시청률이 안정적으로 잘 나오고 있다. 기본 틀을 안고 가면서 반응이 좋거나 화제가 더해지면 시청률이 더 높게 나올 수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KBS 주말드라마가 기존 층을 안고 가려면 큰 틀의 구조를 유지해야할 것이다. 다만 요즘 시대에 대가족이 살고 있냐는 지적이 있기도 하다. 그래서 가족 드라마 자체가 어려운 시기이기도 하다. 생활 패턴이 달라졌다. 1인 가구가 많아진 상황인데, 가족드라마가 내세우는 이야기가 실질적으로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그 속에서 현실을 잘 담아야 하겠다”고 시대에 따른 변화를 제시했다.

기성세대와 차세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은 물론, 가족들이 엮어가는 건강하고 밝은 생활 윤리와 인간 존중, 그리고 세대 간의 조화를 모색하는 이야기로 대한민국 드라마의 안정적인 중심 노릇을 해온 KBS 주말극. PC, 모바일, IPTV 등 플랫폼의 분할에도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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