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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성장엔진 IB역량 강화... '亞 리딩금융' 기틀 다진 신한

조용병 회장 취임 첫 조직개편

자본시장-글로벌-디지털부문

통합관리 매트릭스 조직 신설

'2020 프로젝트' 첫 걸음 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이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투자은행(IB) 부문을 신한금융의 새로운 먹거리로 제시했다. 각 금융지주가 은행업 부문에서 거의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제로섬’ 게임이 된 상황에서 조 회장은 IB 부문을 아직 경쟁력이 남아 있는 블로오션으로 판단한 것이다. 또 지난 9년간 금융지주 실적에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한 신한금융이 KB금융의 추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IB 부문 강화를 통해 다시 신한의 위상을 재건하겠다는 복안도 깔렸다. ★본지 5월25일 10면 참조

신한금융지주는 27일 은행·증권·보험·캐피털·카드 등 주요 계열사의 자본시장 부문과 글로벌 부문, 디지털 부문을 통합 관리하는 매트릭스 조직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이날 임시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확정했다.

이 같은 조직개편은 지난 3월 취임한 조 회장이 일성으로 내건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2020 프로젝트’의 첫 행보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눈에 띄는 것은 자본시장 부문 강화다. 금융지주 중 은행과 금융투자를 묶는 기업투자금융(CIB) 조직을 가장 먼저 만든 신한금융은 CIB에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탈의 IB 사업부문을 추가해 그룹·글로벌 투자은행 그룹(GIB) 사업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다. 이를 통해 전체 손익 비중 가운데 8% 정도를 차지하는 자본시장 부문을 오는 2020년 14%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보다 공격적인 IB 업무의 특성상 부문장을 외부에서 수혈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조 회장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IB업무의 경우 리스크관리에 방점을 둔 뱅커의 자질이 오히려 투자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세간의 시선에도 조 회장은 이동환 신한데이터시스템 사장을 낙점했다. 이 사장은 신한 CIB를 처음 만들 만큼 신한금융 내부에선 IB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 사장은 2016년 3월 신한데이터시스템 사증으로 선임돼, IB업계를 잠시 떠났지만 조 회장은 그를 다시 불러들인 셈이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부문에 더욱 가속도를 낸다. 조 회장은 그동안 직원들에게 외자은행 1위를 넘보고 있는 베트남 법인과 같은 글로벌 현지 법인이 2~3개 더 양성되는 것이 신한금융이 나아갈 해외진출이라고 강조해왔다. 신한금융은 이를 위해 신한금융지주·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금융투자·신한생명 등 5개 회사의 글로벌 사업부서를 통합해 글로벌사업부문을 신설한다. 글로벌사업부문장에는 신한베트남의 주역인 허영택 신한은행 글로벌사업 담당 부행장을 내정했다.

디지털 부문은 지주와 및 계열사에 최고디지털총괄임원(CDO)을 임명하고 그룹의 디지털 관련 전문 조직인 ‘신한디지털혁신센터(SDII)’를 신설해 디지털 5개 핵심 분야인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을 중점과제로 연구한다. 조 회장은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도전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한금융 자경위에서 이 사장의 GIB사업부문장 내정에 따라 유동욱 전 신한은행 부행장을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에, 김희송 신한생명 상무를 신한프라이빗에쿼티 사장에 내정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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