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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30% 할인까지...면세점서 슈퍼갑 된 '中 보따리상'

사드 보복에 유커 자취 감춰

보따리상 매출비중 70% 육박

면세점 "최대고객 입맛 맞추자"

적자에도 기존의 2배이상 할인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유커(단체 관광객)’가 자취를 감추면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곳이 면세업계다. 면세업계의 어려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관광객의 빈자리를 채우는 ‘따이공(代工·중국 보따리상)’에게 최대 30% 할인까지 해주고 있다. 사드 보복 전에는 5~15%만 적용하던 할인율이 최근 2배 이상 뛴 것. 회사 존립을 위해 매출을 유지해야 하는 면세점들이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도 따이공이 ‘슈퍼 갑’이 되면서 이들의 입맛에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높아지는 보따리상 의존도 = 대다수 신규면세점의 경우 외국인 매출에서 따이공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60~70%까지 치솟았다. 롯데·신라 등 업력이 오래되고 개별 관광객(싼커)이 많이 찾는 대형 면세점들도 따이공 비중이 30~4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이공은 얼마 전까지 말 그대로 ‘보따리상’에 불과했다. 하지만 ‘꽌시’를 앞세워 중국 당국의 규제를 피하는 덕에 단체 관광객(유커)이 빠진 면세점 매출의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수는 102만 4,246명으로 4월(99만 8,065명)보다 2.6%밖에 늘지 않았다. 반면 같은 기간 면세업계 전체 외국인 매출액은 5억9,015만 637달러에서 6억 5,589만 9,402달러로 11.1%나 뛰었다. 따이공의 ‘싹쓸이 구매’가 매출 상승 폭만 키운 셈이다.

A 면세점 관계자는 “따이공은 한국에서 주로 화장품 정품을 구매해 중국 현지로 전달하는데 대부분 법인인 아닌 개별 상인 형태”라며 “최근 들어 유커 실종으로 영업 대상을 잃은 국내 중소 여행사들을 파트너로 삼아 협상력을 높이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보따리상에 ‘을’ 된 면세업계 = 보따리상 의존도가 커지다 보니 면세점이 이들에게 제공하는 할인율이 무려 30%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에는 품목별로 5~15%의 가격 할인만 제공했다. 최근 들어 따이공이 한국 여행사 법인을 앞세워 우수 고객으로 들어오다 보니 알선수수료를 비롯한 여러 명목의 수수료까지 더해 사실상 2배 이상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후문이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롯데·신라 등 기존 대형업체들도 수수료까지 포함해 15% 내외의 혜택을 따이공에게 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면세점의 몫이 될 수익이 모조리 따이공의 혜택으로 둔갑한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B 면세점 관계자는 “악재가 끝날 때까지 매출을 유지해야만 브랜드 이탈을 막을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따이공 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씁쓸해 했다. 사드 갈등이 지속 될수록 따이공 우대 분위기는 더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커가 실종된 상태에서 따이공을 대체할 수요가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해 증권업계에서는 롯데·신라·HDC신라 등 지난 1·4분기 흑자를 기록한 면세점을 포함한 모든 면세점이 올 2·4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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