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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머니] "싼 값에 득템"…온라인 공매 '온비드'에 재테크족 몰린다

자전거·급식용 밥솥·금반지부터

천경자 그림·야자수도 매물로

온라인 공공 만물상으로 불려

지난달까지 누적거래액 62조

입찰자 연내 150만명 넘어설 듯

"좋은 물건 찾으려면 자주 접속

투자 아카데미로 사전 학습을"





14일 오후 서울 역삼동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서울지역본부 교육장. 50여 명의 투자자들이 모여 앉아 ‘공매 전문가’ 양선승 캠코 전문위원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책상 위에 놓인 종이 위에 연신 메모를 했다. 공매에 대한 단순 소개를 넘어 압류재산 권리 분석, 입찰 유의사항 등 심도 있는 공매 투자 노하우가 필요했던 투자자들은 캠코에 직접 심화 수준의 특강를 요청했고, 이에 캠코는 이날 처음으로 서울에서 공매 관련 심화 과정 아카데미를 열었다. 캠코 관계자는 “온라인 공매에는 소소한 물건들 뿐 아니라 토지나 건물 등도 많이 나오는데 이 때는 전문 지식이 요구되기도 한다”며 “서울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비슷한 요청이 많아 예비자 아카데미 뿐 아니라 심화 아카데미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캠코의 온라인 공공자산 처분시스템 온비드(www.onbid.co.kr)가 첫 선을 보인지 올해로 16년째.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온라인 공매 사이트에서 ‘득템’을 했다”는 에피소드가 하나 둘 늘면서 온비드를 찾는 사람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지난 2002년 오픈 한 온비드는 당초 ‘깜깜이’로 불리던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보유한 자산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매각하자는 차원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IT의 급속한 발전에 힘입어 사회 전반에 걸쳐 온라인을 통한 거래가 급증하면서 온비드는 ‘온라인 공공 만물상’이 됐다.

캠코에 따르면 온비드를 이용하는 기관은 1만6,000곳에 달하고, 이들이 내놓은 물건의 거래(낙찰) 건수는 연간 3만 건이 넘는다. 공공기관의 불용품은 물론 국세청의 압류 물품, 보관 기간이 만료 된 경찰서 등의 습득물도 온비드에 매매 물건으로 올라온다. 지난 달에는 가로 53cm, 세로 36.5cm 크기의 채색화 한 점이 등록돼 온비드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기도 했다. 채색화의 원주인은 고 천경자 화백. 개인 소장이었던 이 작품은 광주지방국세청이 체납자에게서 압류한 것으로, 국세청이 처분 후 낙찰금액을 국고로 환수하기 위해 온비드 공매 물건으로 등록했다. 최종 낙찰가는 최저 입찰가의 137% 수준인 4,100만원에 결정됐다.

14일 오후 서울 역삼동 캠코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공매 아카데미 심화 과정’에 참석한 투자자들이 양선승 캠코 전문위원으로부터 압류 재산 권리분석 등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다. 캠코는 그간 예비 투자자들을 위한 공매 아카데미만 운영했었으나 투자자들의 요청에 따라 지난 6월부터 심화 과정을 추가했다./사진제공=캠코




유명 화가의 그림은 물론 1만원짜리 자전거, 공공기관에서 사용했던 급식용 밥솥, 경찰서에 습득물로 들어온 금반지, 드론 등 온비드에 올라오는 물건은 각양각색이다. 중고 자동차, 학교 매점과 자판기 운영권도 올라온다. 이 때문에 생계 수단을 찾기 위해 온비드 검색창을 클릭하는 이용자들도 종종 있다. 비상장 주식, 콘도 회원권, 야자수, 경찰차, 살수차 등 등록 물건을 검색하는 것만도 재미가 있을 정도다. 소소한 이색 물건 뿐 아니라 세간의 화제가 됐던 10조5,500억원짜리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사옥, 1조1,908억원의 서울 개포 8단지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온비드를 통해 거래됐다. 온비드 사상 역대 최고 거래 물건 1, 2위인 한전사옥과 개포 8단지는 각각 현대차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낙찰됐다.

이처럼 많은 물건들이 거래 되면서 온비드 오픈 이후 지난 6월까지 누적 거래 금액은 62조원을 넘어섰다. 또 누적 입찰 참가자 수는 연내 15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이용 연령층은 40대(35.9%)와 50대(31.5%)다. 아무래도 40~50대는 어느 정도 투자 여력이 있는 동시에 온라인 이용 능력도 갖추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 된다.

캠코 관계자는 “좋은 동산 물건을 잡으려면 온비드에 자주, 정기적으로 접속해서 확인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대신 온비드를 통해 부동산 물건을 찾으려는 사람들은 전문가가 아닐 경우에는 투자 아카데미 등을 통해 사전 학습을 한 후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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