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3분 진료’ 관행을 깨기 위해 서울대병원이 9월부터 1년간 ‘15분 진료’ 시범사업에 나선다.
20일 서울대병원은 “호흡기내과·신경외과·피부과 등 주요 진료과 11곳을 대상으로 15분 진료 시범사업을 시행하겠다”며 “환자와 보호자가 아픈 부위의 증상을 이야기하고 의료진의 조언을 충분히 듣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환자 1명당 할당된 진료시간이 너무 짧아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비판과 불만이 제기돼왔다.
15분 진료에 참여할 수 있는 환자는 서울대병원의 진료과 11곳을 처음 찾는 초진환자로 한정했다. 시범사업 기간 내 진료시간은 늘어나지만 환자가 부담해야 할 진료비는 종전대로 받는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시범사업 기간 교수 1명당 진료를 봐야 할 초진환자 비율을 약 10%로 예상한다”며 “그 외 90%에 달하는 재진 환자의 진료는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각에서는 마치 모든 진료과에서 전면적으로 시행하는 것처럼 알려졌지만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다”라며 “9월부터 시행되는 시범사업 종료 후 다시 검토할 것”이라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현행 진료비 체계에서 개별 진료시간 확대는 곧 수입 감소를 뜻하는 것이라 전격 도입이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 의료 관계자는 “대학병원에서 경쟁적으로 도입을 시도하고 있는 ‘15분 진료’는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아직 실제로 환자들에게 얼마만큼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며 “서울대병원의 시범사업은 의미가 있지만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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