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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서 두 번째 에이즈 백신 후보 대규모 임상시험





새로운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백신 후보가 아프리카에서 대규모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 AFP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 에이즈학회 콘퍼런스에서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 미국 국립보건원(NIH) 등이 공동으로 개발한 백신 ‘Ad26 모자이크’의 초기 임상시험 자료가 공개됐다. 미국, 르완다, 우간다, 남아공, 태국에서 393명을 상대로 이뤄진 시험의 결과는 과학자들을 고무시켰다.

연구에 참여한 댄 바루치 미국 보스턴 ‘베스 이스라엘 디코네스 의학센터’ 소장은 “백신 후보 접종자들이 100% 항체생산반응을 보였다”며 “(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HIV에 대한 백신이 실제로 가능할 수 있다는 낙관론을 불어넣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에이즈 확산을 막을 최선의 방안은 백신 개발이라는 게 의학계의 중론이다. NHI에서 에이즈를 담당하는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세계적으로 새로운 HIV 감염을 막고 전염을 영구적으로 종식할 강력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Ad26 모자이크는 긍정적 초기 성과에 따라 올해 말 남아프리카에 있는 여러 국가에서 여성 2천600명을 상대로 시험에 들어간다.

이 백신 후보는 세계 각지에 산재한 다른 바이러스를 대표하는 4종류의 HIV로부터 면역을 자극하는 단백질을 합성한 이른바 ‘모자이크 기술’로 개발됐다. 지금까지 백신 개발에서 난제는 바이러스가 다양하고 변이가 빨라 특이한 방식으로 인간의 면역체계를 공격한다는 점이었다. 이번 백신 후보는 그런 어려움에 맞서기 위한 대안으로 개발됐다. 건강한 자원자들은 시험 때 감염됐으나 에이즈에는 걸리지 않는 안전성을 보였고 강력한 면역반응도 나타냈다.



존슨앤드존슨의 수석 연구원인 폴 스토펄스는 “우리 생애에 HIV 백신을 본다는 새로운 희망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백신 후보는 아프리카인들에게 대규모로 접종되는 백신 후보 가운데 두 번째다. 앞서 NIH의 지원으로 개발된 백신 후보인 ‘HVTN 702’는 작년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5천400명을 대상으로 시험에 들어간 바 있다.

HIV에 감염된 이들은 1980년대 초반부터 7천610만명에 이르렀고 그 중 3천500만명이 사망했다. 유엔 에이즈합동계획(UNAIDS)에 따르면 작년에만 전 세계에서 1천800만명이 새로 감염됐고 3천670만명이 보균자로 생활하고 있다.

바루치 소장은 “종국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필요하지만 에이즈 창궐의 35년 역사에서 임상효능이 있는지 시험된 백신 후보는 4개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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