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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10개국 사업 영토 확보…중국·인도에도 곧 '깃발'

[COVER STORY]토종 네트워크 마케팅업체 애터미 신화 ④해외진출 현주소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애터미의 성장에는 그 동안 끊임없이 확장을 꾀해 온 해외시장에서의 성과도 단단히 한몫을 하고 있다. 애터미는 미국 시장 진출로 해외시장 공략을 시작한 2010년부터 글로벌기업 도약을 위한 플랜을 착착 실행에 옮기고 있다. 해외 진출 7년 만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애터미의 해외시장 현주소를 살펴본다.








지난 2015년 애터미는 국내 다단계판매 업계 최초로 2,000만 불 수출 탑을 수상한데 이어 2016년에는 3,000만 불 수출 탑을 수상했다. 이는 시장 전반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30여 년 가까이 명맥을 이어온 국내 다단계 시장에서 어느 누구도 넘지 못했던 장벽을 허물었기 때문이었다. 당시까지 가장 큰 수출규모를 기록한 다단계 기업은 2002년 1,000만 불 수출 탑을 수상한 한국암웨이였다. 이후 10년 이상이 흐른 2013년, 애터미가 1,000만 불 수출 탑을 수상하며 타이를 이루었고 2,000만 불, 3,000만 불에 이어 올해는 5,000만 불 수출 탑 수상이 확정됐다.

애터미는 국내 토종 네트워크마케팅 기업으로선 최초로 해외 진출을 선언한 기업이다. 2009년 창업 후 불과 1년 만인 2010년 5월, 미국 시애틀에 현지 법인을 오픈했다. 애터미의 첫 해외 현지법인이었다. 미국은 네트워크마케팅이 시작되고 대중화된 나라인데다, 이미 많은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미국에서도 꽤 유의미한 성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진출 첫해 44억 원 매출을 기록한 애터미는 이듬해에는 전년 대비 두 배가 넘는 86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매년 꾸준히 상승을 거듭해 지난해에는 약 26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애터미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제품이 좋으면 어디서든 통한다’는 애터미 기업 철학이 미국 시장을 통해 다시 한번 입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해외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애터미는 미국 진출 1년 만인 2011년 6월 일본으로 시선을 돌렸다. 미국과 일본은 당시 글로벌 네트워크마케팅 시장 규모 1~2위를 차지하고 있던 나라였다. 시장 규모가 큰 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시장 상황이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었다. 규모 자체는 컸지만 1996년 이후 침체를 겪으며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다. 게다가 자국 상품에 강한 자부심을 가진 일본인들이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낯선 브랜드 애터미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애터미의 성장 가능성은 일본에서도 여지없이 입증됐다. 시장 진출 첫해 약 3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일본법인은 지난해 기준 약 148억 원의 시장 매출을 달성했다. 일본 진출 5년 만에 4배 이상 매출이 증가한 셈이었다.

특히 일본은 애터미에게 매우 특별한 시장이었다. 단순히 매출이 증가했다는 점 때문만은 아니었다. 애터미의 차별화된 경영방식과 유통 프로세스가 네트워크마케팅 선진국인 일본에서도 인정받았기 때문이었다. 박한길 회장은 말한다. “애터미라는 모델을 처음 일본으로 가지고 간 사람은 한국 사람이 아닌 일본인이었습니다. 현지 업계에서 꽤 이름 있던 교수가 일본 사업 모델을 한국에 알리기 위해 왔다가, 오히려 저희 시스템에 푹 빠져 애터미를 일본으로 가져간 거였죠. 제품이 좋다 보니 입소문이 쉽게 퍼졌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일본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습니다. 별다른 교포 대상 마케팅 없이도 현지인 중심으로 우리 유통 시스템이 일본에 뿌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애터미 해외사업의 특징 중 하나는 현지 판매회원 중 상당수가 한국 교민이 아닌 현지인이라는 점이다. 일본의 경우 가입 회원의 70% 가량이 일본인이고, 미국 역시 절반 이상이 현지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지인 중심으로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건 더욱 폭넓은 확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애터미도 이러한 현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 해외사업을 시작한 애터미는 현재 캐나다, 대만, 싱가포르 등 10개국에서 현지법인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0년 44억 원으로 출발했던 해외 매출은 지난해 기준 1,257억 원으로 30배 가량 급증했다. 박 회장은 “글로벌시장 개척의 선봉에는 ‘사람’이 아닌 ‘제품’이 서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며 “그러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저와 애터미의 사업 목표이자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애터미가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중국과 인도다. 두 국가 모두 글로벌 기업이라면 누구나 탐내는 거대 시장. 일단 중국 사업은 첫 삽을 뜬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옌타이시와 투자협정 조인식을 진행해 첫 교두보를 마련했다. 애터미는 오는 2019년 쯤으로 예상되는 현지 직소판매(네트워크마케팅의 중국식 표현) 허가 취득 시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해 애터미의 매스티지 제품을 전 세계에 유통시킬 계획이다.

애터미는 현재 충남 공주시 인근에 2만여평의 부지를 매입, 식품산업 클러스터 ‘애터미 오롯’을 조성하고 있다. 역량 있는 식품업체들을 한데 묶어 기술 및 제품 개발을 지원하겠다는 것이 목적인데, 이곳 역시 중국 시장을 첫 타깃으로 삼고 있다. 박한길 회장은 “중국 현지인조차도 중국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것이 현실”이라며 “소위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 중국인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만큼, 클러스터에서 생산된 식품과 유아용품 등을 기반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터미는 현재 중국 옌타이에 사무실을 개소한 상황이다. 오는 9월 무렵부터 현지 공장을 통해 애터미의 톱5 상품 중 하나인 칫솔을 생산하고, 현지 사업이 본격화 되는 2019년에는 헤모힘 생산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현재는 신축 공장 설치가 진행 중이다.

중국 못지않게 떠오르는 곳이 바로 인도시장이다. 애터미는 모디 총리 부임 이후 경제성장에 날개를 단 인도 진출에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현재 내부적으로 인도법인장 선임 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애터미는 법인장 선임이 완료되는 대로 인도법인 오픈 준비와 함께 본격적인 현지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애터미는 사업 외에도 인도에서 다양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습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박 회장이 직접 나서 조만간 개교를 목표로 학교 설립 절차를 밟고 있다. 일종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볼 수 있지만, 여기엔 박 회장의 오랜 고민이 묻어있는 사업적 철학도 담겨있다.

박한길 회장은 말한다. “지난 10년 간 저는 ‘돈을 버는 시스템’을 만드는데 집중해왔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 어느 누구도 고민해본 적 없을 법한 ‘돈을 잘 쓰는 시스템’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어려운 사람을 위한 기부 활동도 돈을 잘 쓰는 방법 중 하나겠지만, 저는 좀 더 긍정적인 측면에서 영향력을 확대 재생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습니다. 그 고민의 결과가 인도 시장 진출에 맞춰 학교를 건립하자는 거였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착한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라면, 훗날 사회로 진출할 때에도 또 다른 긍정적인 시너지를 내줄 테니까요.”

글로벌시장에서 거둔 애터미의 성과에는 우수한 제품과 철저한 소비자 위주 마케팅이 큰 역할을 담당했다. 그동안 쌓아온 기본기와 성장동력이 자양분이 돼 올해 애터미는 해외시장에서만 2,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애터미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내 1위’가 아닌 ‘글로벌 1위’ 유통기업으로의 도약이다. 만약 지금의 엄청난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애터미의 꿈은 목표가 아닌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들이 애터미의 글로벌 행보에 주목하는 이유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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