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에 성공한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번엔 세계 최대 규모의 핵심부품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하며 수소차 시장에서 다시한번 앞서 가게 됐다.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충북 충주 친환경차 부품 전용 생산단지 내에 수소차 핵심부품 생산을 전담하는 공장을 신축하고 내달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700여억원을 투자한 신공장은 1만3,000㎡(약 4,000평) 규모로 수소차 핵심부품인 연료전지 스택(STACK), 구동모터, 전력전자부품, 수소연료공급장치 등이 결합된 파워트레인 연료전지(PFC) 통합모듈을 생산한다. 연료전지 스택은 수소와 산소를 화학 반응시켜 전기를 만드는 장치다. 일종의 엔진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PFC 통합모듈 연 3,000대 분량을 생산하고, 수요에 따라 수만대 규모로 생산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수소차 핵심부품을 연 3,000대 규모로 생산하는 것은 글로벌 업체에서도 보기 드문 경우다. 특히 독자 기술력으로 수소차 핵심부품부터 시스템 조립까지 전용 생산공장에서 일관 양산하는 것은 세계 최초다. 경쟁사들은 수소차의 일부 단위 핵심부품에 대해서만 생산라인을 제한적으로 운영 중이다.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하면 제품을 빨리 개발·양산 할 수 있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합리적 가격으로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다.
품질을 위한 첨단 설비도 마련됐다. 신공장에선 극한 상황에서의 정기적 신뢰성 시험과 각종 전기적 시험이 가능하다. 또 출고 과정에서 전용 포장용기와 무진동 차량에 적재돼 운송된다. 연료전지전극과 같은 민감한 핵심부품을 관리하기 위해 공장 청정도도 엄격하게 관리된다.
현대모비스는 수소차 핵심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연료전지 스택의 핵심부품인 얇은 필름형태의 막전극접합체(MEA)는 국산화에 성공했다. 연료전지시스템은 10% 가량 경량화했고 출력 성능도 15% 가량 개선했다.
전문기관들은 2020년 9만대 규모의 수소차 시장이 2025년 54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각국은 이미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일본 업체들은 정부 지원아래 수소차 보급에 나섰다. 중국 업체들도 범정부차원에서 수소차를 개발 중이다. 올해 1월에는 광저우에 연산 5,000대 규모의 수소버스용 수소전지 스택공장을 가동하고 2020년부터 수소전기차 생산을 본격화해 2030년까지 100만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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