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해 알짜 브랜드를 잇달아 매각해 온 이랜드(회장 박성수·사진)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마무리하고 지주사 전환 작업을 본격화한다.
이랜드는 MBK파트너스와 진행 해오던 모던하우스 매각을 최종 마무리 하고 본격적인 지주회사 전환 체제로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이랜드는 앞서 지난 6월 홈&리빙 시업부인 모던하우스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하는 본계약을 체결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17일부로 최종 잔금이 입금돼 거래가 마무리 됐다. 총 매각 대금은 7,130억 원으로 이랜드 그룹의 1년 치 영업이익에 맞먹는다.
이랜드그룹은 모던하우스 매각으로 부채 비율이 200% 안팎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이랜드그룹은 올 초 티니위니를 중국 업체에 8,770억 원에 매각했으며 지난 2월에는 NC 평촌점과 의정부 민락지구, 곤지암 물류센터 등 총 5개의 부동산도 매각하는 등 주요 자산을 처분해왔다.
이랜드그룹은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된 것으로 판단하고 올 하반기 지주사 체제 도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그룹 지주사 체제의 큰 틀은 이랜드월드를 순수한 지주회사로 만들어 다른 법인들을 이랜드월드에 종속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에 속해있던 이랜드 파크를 이랜드월드로 옮긴 상태이며 연내 이랜드월드 내 패션 법인을 떼어내 독립 법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한 계열사별로 투명한 경영 구조를 확립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군을 효율화 할 방침이다.
한편 이랜드는 지주회사 체제를 이끌어 갈 그룹 최고 재무 책임자(CFO)로 이윤주 상무보를 선임 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여성 CFO는 그룹 최초 일 뿐만 아니라 패션, 유통 업계에서도 흔치 않은 것으로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가 어느 정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마무리 했다”며 “하지만 추가 부동산 매각 등 걸림돌도 적지 않아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새롭게 부활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