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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출신만 가던 자회사에 非은행 인사 발탁

리츠대표에 남궁훈 신한금투 본부장 내정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변화 필요"

'자회사 요직 은행출신 인사' 탈피

조 회장 외부수혈 이어 인사실험

KB 등 他 금융지주 확산 가능성





신한금융지주가 자회사 요직에 주로 신한은행 출신 인사를 앉혀온 관행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금융 업종 간 칸막이가 허물어지고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는 등 금융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안정에 익숙해진 은행 출신 인사로는 적극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판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기조 변화가 정착될지, 아니면 한두 번의 시도로 끝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18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리츠AMC 설립추진단장에 남궁훈 신한금융투자 본부장을 내정했다. 리츠AMC가 연말께 본인가를 획득하면 남 내정자는 신임 사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7월에도 투자금융 분야 전문가인 김희송 당시 신한생명 상무를 신한PE(프라이빗에쿼티) 사장으로 임명했다. 자회사인 신한PE 사장에 비은행 출신 인사가 내려간 것은 김 사장이 처음이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을 주력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에 지주사 인사 역시 은행 위주로 이뤄져왔다. 실제 AMC를 포함해 신한금융의 13개 자회사 중 은행이 아닌 비은행 출신은 내부승진한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 김희송 신한PE 사장, 남궁훈 AMC 내정자 등 3명뿐이다. 신한금융의 핵심 자회사인 신한카드의 임영진 사장, 신한금투의 김형진 사장, 신한BNP자산운용의 민정기 사장, 신한캐피탈 설영오 사장 등 주요 자회사 대표는 모두 신한은행 출신이다.

자회사의 비은행 출신 최고경영자(CEO) 발탁에는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서 보수적이고 안정 지향적인 은행 출신 인사로는 제대로 된 대응이 어렵다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생각이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 취임 이후 자회사 CEO에 비은행 출신 중용뿐 아니라 외부 인사를 수혈하기도 했다. 외부 인사인 조영서 본부장을 금융지주로 파격 발탁한 데 이어 은행에도 최근 빅데이터 전문가인 김철기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를 빅데이터센터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신한카드에는 인공지능(AI) 랩을 신설하고 카카오 출신의 AI 전문가 박승택 랩장을 영입했다.



조 회장이 지난 2월 취임 당시 로마가 개방적인 외부인사 수혈을 통해 오랫동안 제국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이른바 ‘로마 용병론’을 강조하자 일부에서는 외부인사 발탁이 확대될 것으로만 여겼지만 자회사에 비출신 인사가 이어지자 신한의 인사 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환경과 핀테크 확산 등으로 안정 지향의 뱅커 사고로는 조직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조 회장이 조직 변화를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신한금융의 실험 성공 여부에 따라 KB금융이나 하나금융 등 다른 금융지주로도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B금융은 12개 자회사 중 KB증권·KB생명보험·KB자산운용을 제외한 8개 자회사 대표를 은행 출신이 맡고 있고 하나금융은 12개 자회사 중 하나금융투자·하나금융경영연구소·하나자산운용·핀크를 제외한 8개 자회사 대표가 은행 출신이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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