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의 총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14일 현재 0.007%로 집계됐다. 단기 연체율(1일 이상)은 0.009%로 조사됐으며 중금리 대출 연체율 또한 0.028%, 단기 연체율 0.035%로 나왔다. 일반 시중은행의 6월 말 현재 대출 연체율은 0.43%다. 증자를 위해 일부 상품 판매가 잠시 중단될 정도로 케이뱅크의 신용대출은 인기를 끌었지만 대출 연체율은 타 은행에 비해 월등히 낮았다.
은행으로서 ‘걸음마 수준’인 케이뱅크가 대출 취급이나 연체관리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된 것은 자체 신용평가 모델 개발, 적극적인 신용위험관리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케이뱅크는 중금리 대출의 신용도를 보강하기 위해 주요 주주사인 KT의 통신요금·단말기대금 납부실적 등을 토대로 평가 모델을 만들었다.
총여신 잔액은 14일 현재 6,354억원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30대(45.7%)와 40대(34.7%)가 주요 대출자로 20대의 비중은 7.4%에 그쳤다. 직업은 일반 급여소득자(50.9%)가 약 절반을 차지했으며 금융계 종사자가 29.5%나 됐다.
특히 경제활동이나 금융거래 이력이 거의 없어 신용등급 산출 자체가 어려운 주부·학생 등 이른바 ‘신 파일러(thin filer)’ 직업군도 3.9%를 차지했다. 이들은 신용등급이 없어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울 뿐 아니라 빌리더라도 제2금융권의 고금리가 적용돼왔다.
금감원은 케이뱅크가 신 파일러를 비롯해 중간 등급(4∼6등급) 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은 금리 양극화를 해소하는 사회적 역할의 모범적 사례라고 분석했다. 케이뱅크의 중금리 대출(금리 약 4∼10%)은 1,329억원으로 총여신의 20.9%를 차지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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