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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내달 IFA서 스마트홈 청사진 제시] '패밀리 허브'에 말하면 모든 가전 척척 제어

2020년까지 全가전에 스마트기능

음성인식 AI·IoT 등 업그레이드

컨트롤 앱 삼성커넥트 연동 확대

국내외 AI 플랫폼과 연계도 강화

삼성전자의 패밀리허브(좌측) 냉장고는 그야말로 집안의 허브이자 만능이다. 인공지능 및 음성인식 기능이 강화돼 집안의 전 가전 제품을 조정할 수 있다. 패밀리허브가 배치된 주방의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맞벌이 주부 김다은(36)씨가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새 6살 아들이 과자 부스러기를 주방에 잔뜩 흘리고 도망간다. 김 씨는 차분하게 삼성 ‘패밀리 허브’ 냉장고에 로봇 청소기를 불러달라고 말한다. 로봇 청소기는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며 주방을 말끔히 치우고 돌아간다. 요리 중에 땀이 난 김 씨는 다시 패밀리 허브에 무풍 에어컨을 너무 춥지 않게 틀어달라고 주문한다. 곧바로 집안에는 쾌적한 공기가 감돈다.

영화에서나 봤던 ‘스마트 홈’ 시대가 내년이면 성큼 우리 곁에 다가올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오는 9월 초 열리는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스마트홈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오는 2020년까지 스마트 홈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가전 전 제품에 스마트 기능을 탑재해 연결성을 확대하는 한편 개별 스마트 가전의 사용자 경험을 강화해 기기 간 또는 서비스 연동이 주는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게 된다.

현재 삼성전자의 대표적 스마트 가전인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 기능을 적용해 주방 공간에 최적화된 ‘허브’ 역할을 하도록 디자인됐다. 현재도 음성을 통해 레시피를 찾아 요리를 하고 필요한 식자재를 마트에서 주문할 수 있다. 앞으로는 음성인식과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더욱 업그레이드돼 집안에 있는 여러 전자제품을 음성만으로도 제어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주방에서 패밀리 허브만으로 집안에 있는 가전 제품을 모두 콘트롤 할 수 있게 되는 때가 멀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24시간 전원이 켜져 있고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주방에 배치된 냉장고가 스마트홈의 허브로서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 아래 이 프로젝트가 추진돼 왔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개별 제품의 혁신에 ‘삼성커넥트’를 더해 스마트홈 편리성을 강화했다. 삼성커넥트는 기기의 종류, 운영체제와 관계없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연결된 모든 제품을 하나의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한 것. 현재는 삼성전자 제품을 비롯, 스마트씽즈와 연동 가능한 약 130개의 제품(미국 기준)이 제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스마트홈을 제어하는 삼성 커넥트는 ‘빅스비(인공지능 플랫폼)’가 적용된 삼성 스마트폰에서는 음성인식으로도 제어할 수 있어 한 차원 높은 서비스가 가능하다. 삼성은 스마트폰을 인공지능 비서로, 패밀리 허브를 주방의 음성인식 허브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더불어 애프터서비스(AS) 체계에까지 인공지능 기능을 확대한다. 현재 시행 중인 ‘인공지능형 원격 진단 서비스’를 삼성커넥트 앱과 연계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스마트가전에서 수집된 각종 정보와 분석결과를 서비스센터에서 제공 받아 원격진단을 해 주는 프로세스지만, 내년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 가전제품에 대해서는 스마트폰을 통해 각 제품의 문제점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 받을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실외기에 이상 고온이 감지되는 경우 소비자가 당장 냉방성능 저하를 느끼지 못해도 스마트폰으로 사용자에게 실외기 주변을 점검해 보라는 가이드를 제공하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외부 인공지능 플랫폼과의 연결 강화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390여 개의 회원사를 확보한 글로벌 최대 IoT 표준화 단체 OCF(Open Connectivity Foundation) 플랙폼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스마트TV, 패밀리허브 냉장고, 에어컨에 OCF 인증을 받았고, 연내 세탁기·오븐· 로봇청소기·공기청정기 등 전 가전 제품으로 인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아마존 알렉사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로봇 청소기 등의 가전 제품을 연계했고, 구글 홈과는 로봇청소기를 연동해 미국에서 음성 제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SKT의 누구(Nugu), KT의 기가지니 서비스를 통해서도 삼성 스마트 가전 제품에 대한 음성 제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9월 IFA에서 ‘초연결’을 테마로 한 스마트홈 시대의 본격화를 선언할 예정이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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