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가수들이 롤모델로 손꼽는 두 팀답게 규모나 인지도, 두터운 해외 팬층 등에서 다른 팀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어, 9월 가요계는 두 팀의 성적과 흐름을 같이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먼저 엑소는 9월 초 4집 리패키지 앨범을 발표하고 컴백한다. 지난 7월 공개한 4집 ‘더 워(The War)’에 신곡을 추가하고 앨범 표지 등을 교체해 선보이는 앨범이다. 앞서 선보인 ‘더 워’를 통해 엑소는 아이튠즈 종합 음반 차트 전 세계 42개 지역 1위, 미국 빌보드 월드 음반 차트 2주 연속 1위 등을 포함해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를 휩쓸며 최정상 아이돌로서의 영향력을 입증한 바 있다.
특히, 활동 24일 만에 앨범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하며 쿼드러플 밀리언셀러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엑소의 적은 엑소’라는 말을 증명하듯, 자신들이 세웠던 기록을 또 한 번 갱신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정규 4집 앨범 ‘더 워’는 앞서 밀리언셀러 기록을 세운 앨범들과는 달리 단일 음반이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방탄소년단 역시 9월 18일 컴백 일자를 확정지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발매한 ‘윙즈 외전 :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은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빌보드200 4연속 진입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와 함께 2억뷰를 돌파한 ‘쩔어’를 포함해 ‘불타오르네’, ‘피 땀 눈물’, ‘낫 투데이(Not Today)’, ‘봄날’, ‘상남자’, ‘세이브 미(Save ME)’ 등 총 6편의 뮤직비디오가 1억뷰를 돌파하며 글로벌한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K-POP 그룹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하며, 국내 가요계에도 새로운 역사를 썼다. 9월에 발표할 앨범은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수상 이후 첫 앨범으로, SNS를 기반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막강한 화력을 증명할 앨범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실 이번 엑소와 방탄소년단의 컴백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수치로 갈음하는 그들의 인기뿐만이 아니라, 데뷔 때부터 줄곧 뚜렷한 세계관을 펼쳐왔던 두 팀의 새로운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
앞서 엑소는 지난 21일 엑소 공식 트위터에 ‘Eclipse begins on August 21, 2017 09:06:43 AM (PDT) / Madras, OR’라는 글을 게재했다. 해석하면 태평양 표준시로 이날 오리건주 마드라스에 개기일식이 시작됐다는 뜻이 담겨있다.
정규 4집을 전야제라고 칭하며, 이번 리패키지 앨범을 통해 새로운 세계관을 본격적으로 펼칠 것으로 밝혔던 멤버들의 이야기처럼, 엑소가 공개한 이 의미심장한 메시지는 엑소의 새로운 세계관이 ‘개기일식’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추측케 한다.
이어 엑소는 22일에는 ‘엑소 플래닛에서 온 메시지’라는 게시물과 함께 ‘가끔 진실이란 건 거짓말보다 아프네 모두 상처받긴 겁나는 걸 진실에서 고개를 돌려’라는 가사를 공개하기도 했다. 데뷔 당시 ‘엑소 플래닛’이라는 행성을 배경으로 멤버 하나하나에 초능력을 부여하는 기획력을 선보였던 기존 세계관은 ‘개기일식’으로 새롭게 정의될까. 그들의 세계관을 기대하게 하는 순간이다.
방탄소년단 역시 ‘학교 3부작’, ‘청춘 3부작’에 이어 또 하나의 시리즈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를 예고했다. 학교 시리즈를 통해 청소년들의 꿈과 행복을 그려냈던 방탄소년단은 이후 청춘 시리즈를 통해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하며 겪게 되는 불완전한 미래에 대한 고민, 좌절, 희망 등을 펼쳐 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최근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셀프 하이라이트 릴(Love Yourself Hightlight Reel)’ 기승전결 영상을 공개하며 새로운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해당 영상에서는 결국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사랑의 시작이라는 걸 깨닫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전에 선보여 왔던 메시지에 지속적으로 내세웠던 청춘을 표방하면서도 이전보다는 한층 더 고차원적인 화두를 제시한다.
매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철저한 기획력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던 두 팀이 과연 이번에는 어떤 모습으로 자신들의 이름값을 증명하게 될지, 그리고 이들이 새롭게 제시하는 새로운 세계관은 향후 엑소와 방탄소년단에게 어떤 변화를 선사할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그리고 이 두 팀의 만남이 가요계에 어떤 시너지를 낼지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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