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해에 캐나다 스마트TV 관련 업체인 애드 기어와 미국 럭셔리 가전 브랜드인 데이코, 미국 음향 전문 기업인 하만 등을 인수했습니다. 기존 사업을 강화하거나 신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크고 작은 M&A 거래를 성사시켜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삼성전자는 올 들어 단 한 건의 M&A 거래를 하지 못했습니다. M&A를 위해서는 총수의 과감한 결정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총수가 구속된 상황에서 그 누구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유죄 판결로 삼성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움직임이 둔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병태 KAIST 경영대학 교수
“전자산업이 워낙 빨리 변하고 있는 산업이기 때문에 글로벌 IT 회사들이 새로운 기술이나 미래 성장 엔진을 찾기 위해서 M&A 등을 아주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는데...삼성그룹은 멈춰 있는데 당분간 그런 상황이 계속 될 거고요.”
유죄판결로 인해 미국과 독일을 포함해 주요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느 해외부패방지법으로 대규모 벌금과 계약 거부 등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수출면허 박탈과 공공사업 입찰 금지, 증권 거래 정지 등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매출 9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로서는 치명타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아울러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글로벌 투자자들 중 최고경영자의 불법적인 행위가 있을 경우 투자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윤리적 기준을 가진 윤리적 펀드의 경우 유죄 판결 뒤 곧 바로 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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