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기(사진) 이디야커피 회장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가맹점주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점주들을 위해 점포에 납품되는 원부재료 일부 품목 가격을 15~30% 인하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문 회장은 3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가격 인하가 일회성이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점주들이 살아야 본사도 살게 된다”며 “최저임금 인상 고통분담을 위해 지속적으로 가격을 내릴 방침이다”고 말했다. 즉 일회성 조치가 아닌 가격 인하 폭과 품목을 앞으로 더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문 회장은 “프랜차이즈 업계가 많이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점주들의 이익을 내게 하는 것만이 가장 큰 격려라고 본다”며 “오늘 출근하니 ‘고맙다’고 응원해 주는 점주들의 메일이 많이 올라 와 힘이 났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의 평소에도 가맹점주의 목소리를 경청한다. 임원들과 출근해 매일 매장당 평균 매출을 체크하고 ‘점주님 방’은 물론 ‘고객의 소리’를 수시로 체크한다. 그는 “사안이 있을 때마다 점주님들에게 메일을 보내고 격려하기도 하고 매장을 자주 들러 본다”며 “원재료 인하에 따른 본사 수익은 허리띠를 더 졸라매 경비를 슬림화해 보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CS(Customer Seriver) 전담 부서’도 만들었다. 모 단체 조사에서 소비자 만족도가 낮게 나와서다. 문 회장은 “이번 기회가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며 “스타벅스 등 함께 조사된 브랜드들과는 가격과 편의성 면에서 단순 비교가 어렵지만 소비자들 입맛 수준이 더욱 높아진 만큼 커피 맛을 높이기 위해 ‘이디야 랩’에서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