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이르면 올 10월 몽골에 2호점을 오픈 한다. 연내 중국 철수가 확정된 상태에서 대체 시장 확보에 고삐를 바짝 쥐는 모양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 10~11월 몽골 울란바토르에 2호점 개장을 위해 몽골 대표 유통기업인 알타이그룹의 ‘스카이 트레이딩(SKY Trading)’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몽골 2호점이 오픈 하게 되면 연내 철수가 예정된 중국을 제외하면 2015년 12월 오픈 한 베트남 고밥점, 지난해 7월 문을 연 몽골 1호점에 이어 세 번째 이마트 해외 점포가 된다.
진출 형식은 1호점과 같은 가맹 형태다. 운영권은 현지 기업이 맡고 이마트는 브랜드와 자사 제품을 수출하는 형태다. 이마트는 해당 점포에서 일정 수준의 지분, 가맹 수수료 등을 받고 일렉트로마트 등 각종 점포 운영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직영 진출이 아니다 보니 점포 수익보다는 노브랜드·피코크 등 이마트 자체 브랜드(PB)와 협력업체 제품 수출 전진기지로서의 의미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연 매출 300억원에 달하는 몽골 1호점의 경우 100억 원가량 물량이 한국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또 320여 개 협력회사가 1만 2,000여 개 상품을 수출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노브랜드, 피코크 등 이마트 PB를 비롯해 몽골 이마트 1호점에 대한 현지 반응이 상당히 괜찮다”며 “인허가 등 웬만한 단계는 다 거친 상황이고 현지 업체 사정과 추석 등 한국 일정이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단 1년 만에 몽골에 두 번째 점포를 내기로 결정한 것은 최근 사드 보복으로 중국 내 6개 점포 철수가 확정됨에 따라 대체 시장 개척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온라인 시장의 빠른 성장과 각종 정부 규제로 국내 출점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중국 외 해외진출은 이마트의 주요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몽골 외에도 2019년 오픈을 목표로 최근 베트남 호치민에 2호점 부지를 매입하는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적극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베트남을 주축으로 라오스, 캄보디아 등 미지의 국가까지 직원들을 파견해 직진출을 위한 시장 조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8월 “해외 진출 관련해 내년 상반기 깜짝 놀랄 소식이 있을 것”이라며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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