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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지주사 전환 시동’ … 조현준 체제 더 단단해져

“내년 초까지 전환작업 마무리”







효성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늦어도 다음달까지 전환과 관련한 큰 그림을 확정하고 늦어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는 전환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효성그룹은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시기나 구체적인 방법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효성그룹의 지주사 전환은 사실 예정된 수순이었다. 앞서 지난 7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부친인 조석래 전 회장으로부터 대표이사직을 넘겨받아 경영권 승계 작업이 마무리됐다. 또 올 한 해를 통틀어 오너 일가의 자사주 매입도 꾸준히 진행되면서 오너의 지배력도 강화돼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대주주의 현물출자에 대한 양도세를 주식 처분 시기까지 무기한 미뤄주는 조세특례제한법이 내년에 일몰되는 것도 효성그룹의 지주사 전환 가능성을 높여줬다. 최근 정부를 중심으로 지주사 설립 요건을 까다롭게 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효성 입장에서는 부담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분할 방식은 기존 주주가 사업회사와 지주회사의 주식을 함께 갖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그동안 지주회사 역할을 했던 ㈜효성이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할하고 조 회장 등 오너 일가는 사업회사 주식을 현물출자해 지주회사 지분을 매입, 지배력을 더 높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 회장은 ㈜효성의 지분 14.2%를 보유하고 있으며 동생인 조현상 사장은 12.2%, 조 전 회장은 10.2% 등 총 37.4%를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인적분할 방식을 통하면 지분율은 더욱 높아져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효성은 내부에 섬유·산업자재·화학·중공업·건설·무역 등 7개 퍼포먼스그룹(PG·사업부문)이 있으며 국내 계열사 43개와 해외 계열사 69개를 보유하고 있다. 순환출자가 거의 없는 등 지배구조가 복잡하지 않아 ㈜효성의 인적분할만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효성그룹의 지주사 전환은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사업부문은 7개지만 섬유와 화학·중공업과 산업자재 등 비슷한 사업부문이 있어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효성그룹의 지주사 전환이 기업가치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조 회장이 올 1월 회장으로 취임한 데 이어 7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만큼 이번 작업이 마무리되면 그룹 승계도 사실상 끝내게 된다”며 “지주사 전환을 통해 사업 전문성을 키우면 기업가치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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