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발언대] 식물성 화학물질 '파이토케미컬'에 주목하자

서영준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





우리가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채소나 과일에는 다양한 종류의 화학물질들이 존재한다. 통상 식물에서 유래했다는 의미에서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로 총칭되는 이들 식물성 화학물질들은 암을 억제, 지연시키거나 또는 이미 생긴 암세포의 증식이나 전이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식물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의 건강 유용성을 일찍이 인지한 미국의 경우 지난 1991년부터 일반인들을 상대로 하루 과일과 야채를 다섯 차례 이상 섭취함으로써 암은 물론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자는 이른바 ‘five-a-day for better health’ 캠페인을 꾸준히 벌여왔다. 미국 국립암연구소, 미국암협회, 비영리 소비자단체, 식품업계 등이 동참하는 이 캠페인이 처음 시작된 1990년대 초반만 해도 미국인 가운데 겨우 8%만이 하루 5서빙 (1서빙은 주스 한 잔 정도의 양에 해당) 이상의 과일과 야채를 섭취했으나 지금은 무려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제정한 ‘국민 암 예방 수칙’에도 암은 물론 심혈관계 질환과 같은 다른 만성 질환의 예방을 위해 과일과 채소의 충분한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토마토의 경우 이를 이용해 만든 주스나 소스를 자주 먹는 남성들의 경우 전립선암에 대한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대부분 식품의 건강기능 유지 및 항진효능은 어느 특정 물질 한두 가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들어 있는 여러 성분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총체적 작품이다. 파이토케미컬에 따라서는 단일 성분으로 섭취했을 때는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으로의 제품화가 어려운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식물 영양소는 복합제재로 혼합 섭취했을 때 상호보완적으로 서로의 흡수율을 높이며 유용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일상적인 식사에서 다양한 파이토케미컬을 충분히 섭취하기 쉽지 않다. 그 대안으로 함유된 파이토케미컬들의 생리활성을 온전히 보존하며 흡수율을 높일 수 있도록 여러 종류의 과일과 채소를 주스로 만들어 틈틈이 마시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서영준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