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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사드 여파에 중국 현지법인 인력 20% 구조조정

계약직 판촉사원 중심으로 조정

매출은 2·4분기 저점으로 회복세

오리온(001800)이 중국 현지법인 인력을 계약직 판촉사원을 중심으로 20% 가까이 줄이는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중국에서 판촉 활동을 진행하기 어려워진 탓이나 오리온 측은 생산직은 구조조정 대상이 아니고 매출이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여 큰 타격을 받은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최근 중국 법인 직원 1만3,000명 중 약 20%를 줄였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에 회사를 떠난 인원은 대부분 그간 판촉행사 등을 담당하던 계약직 직원들”이라며 “중국 영업환경이 나빠지면서 인력을 조정한 것으로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채용할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오리온이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게 된 건 사드 배치의 여파로 해석된다. 사드 문제를 둘러싼 한중 간 마찰에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채널 매장에 제품을 공급할 수 없게 되면서 생산량을 조절했고, 그만큼 판촉사원의 수요도 줄어들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중국 현지법인 매출은 3,7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1%나 감소했다. 전체 매출도 8,818억원으로 1조1,000억원대를 보였던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줄었다.

오리온 측은 생산직 등 주요 정규직 인원을 조정하지 않은 만큼 본격적 구조조정과는 거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매출은 지난 2·4분기를 저점으로 지난 7월에는 전년동기대비 90% 수준까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달에는 증가세로 돌아서 사드 배치 여파에서는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력 제품인 초코파이의 7월 중국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6% 늘었고, 사드 문제가 불거졌던 올 3월보다 143%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오리온은 하반기 중국에서 영업이익률을 10% 이상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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