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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추가배치...산업계 초긴장] 이마트 중국매장 5곳 매각해 완전 철수 … 오리온은 현지인력 20% 구조조정

피해 큰 롯데는 사면초가 ... "이번엔 견디기 힘들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잔여 발사대 배치에 대해 예상대로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산업계가 초긴장 상태다. 이미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유통·자동차·면세점·식품 업계 등 관련 업계가 많은 손실을 입고 있는 상태다. 사드 추가 배치가 완료된 이날 중국의 한 관영매체까지 나서 현대자동차의 중국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BAIC)가 합자회사 ‘베이징현대’와의 합자관계를 끝내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보도까지 내놓았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베이징자동차와 베이징현대 사정에 밝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징자동차가 부품 공급과 관련한 현대차(005380)의 탐욕과 오만(greed and arrogance)에 지쳤다”며 “합자관계가 끊기는 위험이 있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어 “매출 감소로 베이징자동차는 타격을 받았지만 현대차는 한국 부품 업체 덕분에 계속 이익을 냈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근거가 없는 악의적인 보도라는 입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베이징현대 판매 부진의 주원인이 사드 문제임에도 중국 관영매체가 베이징자동차와 현대차의 갈등을 부추기는 보도를 통해 본질을 흐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철수를 선언한 이마트는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상하이 등에 위치한 매장 5곳을 태국 최대 재벌인 CP그룹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P그룹은 중국에서 슈퍼마켓 브랜드 ‘로터스’를 운영하고 있다. 1997년 2월 첫 점포를 낸 이마트는 이로써 20년 만에 중국 시장에서 완전 철수하게 됐다.



중국 현지법인 인력을 줄인 기업이 등장했다. 오리온은 최근 중국 현지법인 인력을 계약직 판촉사원을 중심으로 20% 가까이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중국법인 직원은 약 1만3,000명인 데 이 중 20%가 회사를 떠난 것이다.

면세점과 관광 업계는 울상이다. 사드 보복 해제가 거의 물 건너가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면세점 업계는 올 2·4분기에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관광 업계 역시 유커 실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면세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말 문을 닫는 업체가 나올 거 같다”고 말했다. 식품과 화장품 업계 역시 노심초사다. 유커 실종과 중국 내 반한감정 확산으로 관련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사드 추가 배치로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사드 보복으로 피해가 큰 롯데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 중국 내 롯데마트 점포들과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 공사, 국내 롯데면세점은 이미 초토화됐다. 롯데마트만 해도 영업정지가 올해 말까지 지속되면 피해 규모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고위관계자는 “사드 추가 배치로 중국 정부가 국내 기업들에 대해 초강경 모드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압박 강도가 지속된다면 이번에는 견디기 힘든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준호·구경우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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