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위기로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자 우리 정부가 ‘한국 경제 설명회(IR)’를 미국에서 개최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국가 IR 행사다.
8일 기획재정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이달 하순 미국 뉴욕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이 국가 IR 행사를 개최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뉴욕에서 새 정부 경제팀과 금융사가 참가하는 IR가 열린다”며 “투자자들에게 한국 경제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알리고 대한민국을 세일즈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우리나라를 둘러싼 대내외 경제상황은 녹록지 않다. 당장 북핵 문제가 관건이다. 무디스는 최근 한반도 무력충돌 발생 가능성을 ‘매우 낮음(very low)’에서 ‘낮음(low)’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북핵 갈등에 따라 “일시적으로 한국 경제 인프라가 손상을 입고 경제성장이 둔화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와의 갈등도 현지 진출 국내 업체 매출 급감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도 이런 이유로 올해 경제성장률 3% 달성이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김 부총리와 국제금융 라인, 국내 금융사 관계자들이 총출동해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문제가 없음을 알릴 예정이다. 지난 8월 수출만 해도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5%나 증가한 471억달러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추가경정예산 조기 집행으로 3% 성장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새 정부 이전의 국가 IR는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가 올해 초 미국 뉴욕에서 탄핵사태 이후의 경제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개최한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5월 미국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며 한국 경제 알리기에 나섰다. /세종=김영필·임진혁·박형윤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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