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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낀 근로자도, 쉴 의자도 없는 닛산 공장

[日 현지서 본 현대차 위기]

"기업이 잘돼야 근로자 행복"

현대차도 노조부터 변해야

지난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에 위치한 닛산자동차의 옷파마 공장 생산 라인에서 근로자들은 빠른 손놀림과 잽싼 발걸음으로 차량 뼈대에 부품을 조립하고 있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생산 라인처럼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일하는 이는 물론 잠깐 쉴 수 있는 책걸상도 없었다. 조립 중인 차량 옆에는 부품을 싣고 움직이는 무인운반차(AGV)가 ‘삐뽀삐뽀’ 소리를 내며 근로자들을 재촉하는 듯했다. 공장의 한 관계자는 “1분에 한 대씩, 하루에 최대 900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며 “우리의 가장 큰 목표는 고객에게 차량을 제때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르노닛산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만년 4위에서 벗어나 이례적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닛산이 디젤 게이트로 어려움을 겪은 미쓰비시를 인수했다고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완전히 달라진 근로자들이 이유다. 일본 노동운동의 본산이었던 닛산은 10년 가까이 적자에 시달리며 1999년 르노그룹에 경영권 43%를 넘겨주는 아픔을 맛보고 완전히 달라졌다. ‘기업이 잘돼야 조합원 근로자들이 행복하다’는 노사 화합, 특유의 기술력, 그리고 전 임직원의 카이젠(kaizen·개선) 정신이 맞물리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파업은 1982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없다.

닛산과는 대조적으로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6위 자리 수성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 판매 급감이 가장 큰 이유지만 근본적으로는 회사 경쟁력을 저해하는 낡아빠진 노사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닛산의 사례는 현대·기아차와 한국 제조업에 노조가 바뀌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도쿄=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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