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상장사들의 중간·분기배당 규모가 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지침(스튜어드십 코드) 등 주주환원 정책에 관심이 커진 결과로 해석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8곳이 총 3조2,533억원의 중간·분기배당을 시행했다. 이는 지난 2012년(4,753억원)에 비해 6.8배나 증가한 것이며 지난 한 해 전체(9,281억원)보다 이미 3.5배나 많다.
코스닥상장사들도 상반기에 13곳이 248억원의 배당을 실시해 지난해 전체의 97.3%에 달했고 2012년(129억원)과 비교하면 약 2배다.
중간·분기배당 상장사의 배당수익률은 결산배당 상장사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중간·분기배당을 시행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3곳의 배당수익률은 3.4%로 전체 결산배당 법인의 1.8%와 격차가 컸다. 지난해 코스닥시장 상장사 18곳의 배당수익률 역시 2.3%로 결산배당 법인의 1.5%보다 높았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분기배당을 연 두 차례 이상 실시한 5개 법인(삼성전자·포스코·천일고속·코웨이·한온시스템)의 주가상승률이 47.5%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의 약 2배를 기록했다.
중간·분기배당을 자주 시행하는 상장사는 외국인 지분율도 높은 편이었다. 최근 5년간 중간·분기배당을 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41곳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36곳의 올해 6월 말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51.2%, 19.4%로 시장 전체(유가증권시장 36.9%, 코스닥시장 10.8%) 외국인 지분율보다 높았다.
상장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상반기 두 차례에 걸쳐 9,377억원의 분기배당을 해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SK이노베이션·동양고속·한솔제지·쌍용양회·케어젠·유아이엘 등은 올해 처음으로 분기·중간배당을 시행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최근 일부 대기업의 중간·분기배당 확대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중간·분기 배당은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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