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발표 10주년을 기념해 애플이 개발한 ‘아이폰X(텐)’ 프로세서가 올 4월 출시된 삼성 갤럭시 S8은 물론 2017년형 맥북 프로 13인치 성능을 뛰어넘는다는 테스트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유명 테크미디어 ‘The Next Web’은 모바일기기 처리성능을 측정하고 공개하는 사이트 긱벤치(Geekbench)에 올라온 아이폰X의 벤치마크 점수를 분석했다. 벤치마크란 컴퓨터 분야에서 모바일 기기나 시스템 등을 서로 비교 분석해 평가 내리는 행위를 일컫는다.
더넥스트웹이 전한 아이폰X의 벤치마크 점수를 보면 싱글코어 점수가 4,061점이고 멀티코어 점수는 9,959점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삼성 갤럭시 S8은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점수가 각각 2,024점과 6,279점으로 아이폰의 반토막 수준에 그쳤다.
아이폰X는 또한 2017년형 맥북 프로 13인치 모델 벤치마크 점수도 뛰어넘었다. 맥북의 싱글코어의 경우 4,036점, 멀티코어는 8,869점으로 아이폰X보다 더 높다.
화면 크기와 해상도에 따라서도 성능이 좌우되기 때문에 벤치마크 점수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실제 성능도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아이폰X의 뛰어난 하드웨어 처리 능력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이번 벤치마크 결과는 주목할 만 하다.
아이폰X에 탑재된 A11 바이오닉 칩셋은 명령 처리 속도를 전 모델보다 약 30% 향상시켰다. 아이폰 최초 6개의 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해 초당 최대 6,000억번의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 게임과 앱에서 탁월한 증강 현실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더넥스트웹의 조사결과를 접한 네티즌은 놀랍다는 반응이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이번 아이폰X의 혁신은 껍데기(UI/UX)가 아니라 내장에 있다”며 해당 기사를 공유했다. 다른 이용자도 “드디어 모바일 AP가 노트북 프로세서를 제치는 세상이 왔다”고 댓글을 남겼다.
한편 아이폰X 가격은 64GB 모델이 999달러(한화 약 113만원), 256GB 모델이 1,099달러(한화 약 124만원)로 책정됐다. 국내에는 12월께 출시 가능성이 점쳐진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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