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정 기간 이동통신요금 할인율이 15일부터 20%에서 25%로 오르면서 ‘지원금 약정’ 대신 25% ‘요금할인 약정’에 관심을 보이는 가입자가 늘고 있다. 이통3사는 이날 25% 요금할인 신청 문의 대응으로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기존 가입자를 대상으로 위약금 면제 제도를 이날부터 바로 시행한 SK텔레콤은 평소 대비 요금할인 문의가 두 배로 늘었다. KT도 50% 이상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잔여 약정 기간이 6개월 이하인 기존 요금할인 가입자가 재약정을 하고 남은 약정 기간만큼 유지하면 위약금을 면제해주고 있다. 단말기를 그대로 쓰더라도 이통사에 신청하면 혜택을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와 KT는 전산 준비 때문에 10월 이후 시행할 계획이다.
이날 개통을 시작한 삼성전자 하반기 전략폰 갤럭시노트8를 구매한 고객 가운데 90% 이상이 요금할인을 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예약 가입이 시작된 LG전자 프리미엄폰 V30도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신규 프리미엄폰 요금할인 가입률인 70~80%를 넘는 비율이다. 25% 요금할인으로 지원금과 할인 격차가 벌어지면서 일어난 일로 풀이된다.
25% 요금할인을 받을 경우 24개월 약정 기준 총 할인액은 19만 7,000~66만 원에 달한다. 갤노트8 지원금은 유통점이 주는 15% 추가 지원금을 합해도 7만 4,000~30만 4,000원 정도다. 요금할인액이 지원금보다 2.2~2.6배 더 높다. 이전 갤노트7은 1.6~1.7배였다.
갤노트8 출고가(109만 4,500원)가 전작 갤노트7보다 10만 원 이상 올랐지만 요금할인율이 오르면서 소비자는 부담을 덜었다.
가장 많이 선택하는 6만 5,000원대 데이터 요금을 놓고 볼 때 갤노트7이 나올 당시 단말기값과 요금할인을 반영한 월 할부액(24개월 기준)은 9만 4,000원이었지만 갤노트8은 9만 5,000으로 1,000원 올랐다. 월 단말 할부금 인상분 4,000원을 요금할인 인상액 3,000원이 상쇄했다.
요금할인을 이통사에서 부담한다는 점에서 돈은 이통사가 쓰고 제조사만 득 본다는 지적도 나온다.
갤노트8 개통은 무리 없이 이뤄지고 있다. 물량이 넉넉한 판매점에서는 예약 가입을 하지 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도 판매에 나섰다. 이날 광화문 KT스퀘어는 갤노트8를 개통하려는 소비자로 붐볐다.
매장 관계자는 “오늘부터 요금할인율이 오른데다 갤노트8 개통이 시작되면서 오전부터 고객이 많이 몰렸다”고 말했다. 7~14일 진행된 예약 판매에서 접수된 신청 수량은 85만대로 나타났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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