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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바이오벤처 <19>이동영·임찬양 노을 공동대표] 빌게이츠 재단도 인정한 말라리아 진단키트

피 한방울·10분이면 말라리아 진단

아프리카 맞춤형 진단키트 개발

AI가 자동으로 분석…인건비 뚝

말라리아 진단 키트를 개발한 ‘노을’의 임찬양(왼쪽) 공동대표와 이동영 공동 대표/사진제공=노을




“피 한 방울이면 말라리아 감염 여부는 물론이고 균 종류와 질환 단계까지 10분 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많은 피를 채혈해 하루 이상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것은 이제 옛일이 될겁니다”

말라리아 진단 키트를 개발한 스타트업 ‘노을(NOUL)’의 이동영 공동 대표는 15일 경기도 수지에 있는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캄보디아, 말라위 등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 진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말 완제품을 출시해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말라리아로 매년 60만~70만명이 목숨을 잃는다. 주로 아프리카 국가에서 발병되다 보니 선진국에서 기술 개발의 필요성이나 주목도가 낮은 편이다.

이 대표는 “개별 기업이 진출하기보다 국제기구에서 아프리카 정부에 공적 자금을 투입하고 관련 제품을 유통해야 하는 구조”라며 “선진국에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보다 말라리아를 연구하는 경우가 크게 없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노을이 개발한 진단 키트는 아프리카의 진료 환경을 최대한 고려해서 만들었다. 상당수의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혈액을 냉장 보관하기 어렵고 현미경을 사용해 진단할 전문인력 및 장비를 확보하기 어렵다. 이에 ‘랩온어칩’ 기술을 바탕으로 칩 위에 혈액을 놓고 콘솔 기기에 넣으면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분석하는 방식을 개발했다.

임찬양 공동 대표는 “세계적으로 말라리아 관련 인력, 시설, 의료기기, 약 개발 등에 연간 2조~3조원이 들어간다”며 “그 중 절반이 인건비인데 노을의 진단 키트는 인력 비용의 상당 부분을 절감해준다”고 강조했다.



기술력은 이미 해외에서 인정받았다. 지난해 6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과학기술혁신 포럼’에서 주목할 만한 15개 이노베이터로 선정됐다. 오는 10월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초대받아 워싱턴에서 관련 기술을 소개한다.

높은 기술력의 뒤에는 다양한 전공의 직원들이 있다. 이 대표는 “바이오, 제조, 화학, 전자,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디자인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직원 27명이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창업 멤버만 봐도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의공학을 전공하고 서울대 연구원으로 근무한 이 대표와 벤처캐피탈(VC) 출신의 임 대표 외에 인공지능 전문가 신영민 박사, 변호사 출신 김경환 등 다양하다. 창업 초기부터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글로벌 과제를 탐험하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 대표는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감염 질환 퇴치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말라리아 외에 결핵 등으로 확대해 국제적으로 공신력을 갖춰 시장에 진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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