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이 일본 도시바 메모리 사업 인수를 사실상 확정 지은 가운데 SK하이닉스가 27일 이사회를 열어 3,950억엔(한화 4조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하이닉스 이사회 직후 이와 관련한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한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도시바 메모리 인수를 위한 한미일 연합의 인수 금액은 2조엔(약 20조원)이고 이 가운데 3,950억엔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투자하는 3,950억엔은 향후 의결권 지분을 15%까지 확보할 수 있는 전환사채 투자분 1,290억엔과 베인캐피털이 조성한 펀드에 펀드출자자(LP) 자격으로 투자하는 2,660억엔으로 구성된다. 펀드 투자금은 향후 도시바 메모리가 기업 가치를 개선한 후 상장할 때 펀드의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자본 이득을 볼 수 있다.
한편 한미일 연합에는 당초 알려진 대로 베인캐피털과 도시바·호야·애플·킹스톤·시게이트·델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구성한 컨소시엄이 도시바 메모리의 의결권 지분율 49.9%를 보유하게 되고 도시바와 호야가 각각 40.2%, 9.9%를 확보하게 된다. 한미일 연합은 조만간 도시바 측과 정식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내년 3월까지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낸드플래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적 협력의 첫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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