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논의와 관련해 “현실적으로 부적절하다”며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여야 4당 대표들과의 만찬 회동에서 “전술핵을 지금 도입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었다”고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의 전술핵 도입 제안에 대한 답변이었다.
회동에 참석한 안철수 대표 역시 “전술핵을 도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특히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때보다 더 강하게 반발할 우려가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 원칙 자체가 깨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전술핵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손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손 수석대변인은 이어 “(전술핵 문제에 관해선)문 대통령과 안 대표의 생각이 거의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과의 협치를 의식한 듯 안 대표와 같은 녹색 계열의 넥타이를 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과 안 대표가 한 자리에서 만난 것은 지난 5월 대선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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