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미국 테슬라가 야심작 ‘모델3’를 내놨지만 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아직 자동생산 라인을 갖추지 못해 수작업으로 조립하느라 속도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테슬라가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7월 초부터 모델3 생산을 시작했지만 대부분 물량을 수작업으로 조립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모델3의 생산 라인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기 때문에 근로자들이 별도 공간에서 차체를 일일이 끼워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 4월 보급형 전기차 모델3를 공개하고 3분기에 1,500대 생산을 약속했지만 실제로 생산된 물량은 260대에 불과하다. 이는 하루 평균 3대를 생산한 꼴이다. 생산 지연에 대해 테슬라는 ‘병목 현상’ 때문이라고 밝혀왔지만 그동안 자세한 내용을 언급한 적은 없었다.
자동차 업체가 대량 생산에 들어간 차를 수작업으로 조립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40년 경력의 자동차 조립 컨설턴트인 데니스 비라그는 “수작업은 마차를 타고 다니던 시절의 일이다”라며 테슬라를 비판했다. 차량 인도 지연에 소비자의 불만이 높지만 테슬라 측은 별도의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모델3 생산 지연 여파로 테슬라는 자율주행 전기차 세미트럭의 공개도 늦춰지는 모습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9월 세미트럭 차량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를 오는 26일로 연기한데 이어 다시 3주 뒤인 11월 16일로 또 미뤘다.
/조교환기자 chang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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