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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매스가 사탕수수로 만든 플라스틱, 美 FDA도 엄지척

100% 식물 원료로 FDA서 승인

"내구성 뛰어난 녹색상품" 입소문

美에 유아용식기·도마 수출 눈앞

한승길 에코매스코리아 대표.




10일 인천 서구 에코매스코리아 본사 마당. 상자를 가득 실은 트럭이 출발하기 전 마지막 제품 점검이 한창이었다. 상자 속에는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으로 수출되는 비닐제조용 친환경 플라스틱(PE) 소재가 가득했다. 사탕수수로 만들어진 이 소재는 베트남 공장에서 곧 비닐로 변해 삼성전자의 TV 제품의 포장재가 된다.

친환경 바이오 PE라고 하면 보통 옥수수나 대나무, 왕겨를 원료로 만든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해당 종류를 원료로 만든 바이오 PE는 내열도가 일반 PE의 60% 수준으로 낮고 내구성도 떨어진다. 판매자나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는 셈이다.

이를 고민해오던 한승길(42) 에코매스코리아 대표는 대안으로 사탕수수 PE을 알게 됐고, 지난 2009년부터 사탕수수 바이오 PE 양산화에 착수해 시장에 선보였다. 한 대표는 “일반 플라스틱의 내열도, 내구성 등 특성을 유사하게 지닌 사탕수수 플라스틱을 국내에 들여왔지만 대부분 잘 모르는 상태였다”며 “초기에 바로 환경부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으려고 했으나 사탕수수를 원료로 만든 것에 대해서는 기준 자체가 없어서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미국의 베타연구소에 맡겨 100% 식물을 원료로 한 친환경 소재라는 인증과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따내고 3년 넘게 지속적으로 알렸다”며 “2013년 환경부에서도 이를 인정해 바이오매스합성수지 ‘EL727.’ 코드를 신설했고 우리 제품을 참조해 기준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사탕수수 바이오 PE는 사탕수수를 짜내어 나온 설탕물을 결정화시켜 설탕을 분리한뒤 남은 ‘당밀’을 여러 번 더 짜내서 만든다. 당밀 찌꺼기에 미생물을 넣어 발효시키면 에탄올 가스가 나오는데 이를 중성화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다음에는 석유를 가열해 만드는 일반 PE 제조공정과 같다.

이렇게 겹치는 공정 덕분에 내열도나 내구성이 일반 플라스틱과 비슷해진다. 한 대표는 “보통 바이오 플라스틱이라고 하면 옥수수 등의 원료를 갈아 넣는 첨가의 개념인 반면에 사탕수수 플라스틱은 원료 물질 자체가 플라스틱 소재로 변하는 것이라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10일 인천 서구 에코매스코리아 생산동에서 한 직원이 사탕수수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주걱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인천=백주연기자


사탕수수 바이오 PE는 썩어 없어지는 생분해성 PE는 아니지만, 소비자가 직접 뽑은 올해의 녹색상품에 7회 연속 선정됐다. 일반 PE에 비해 전체 공정 과정에서 탄소가 70% 줄어들 뿐만 아니라 제품에서 환경 호르몬이 안 나오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버려질 때 환경성을 인증받는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달리 우리 제품은 제조 과정에서부터 인증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매스코리아의 사탕수수 바이오 PE는 여러 분야에서 상품화되고 있다. 유아용 식기와 밥 주걱, 도마, 위생팩 등 주방용품부터 비닐포장재로까지 변신한다. 자체 브랜드인 ‘슈가랩’ 론칭에 이어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대기업에도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인기 로드샵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의 특별 세일 기간인 ‘그린데이’ 때 한정판 화장품의 튜브용기를 납품했다. 내년부터는 미국 유명 유통기업인 애터미(Atomy)에 유아용 식기와 도마 등 생활용품을 납품할 예정이다.한 대표는 “매년 10% 이상의 고성장을 이뤄온 덕분에 올해 목표 매출액은 150억원”이라며 “모든 산업 분야에 걸쳐 친환경 플라스틱이 활용되도록 생태계를 넓혀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인천=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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