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그룹이 10일 발간한 ‘알리안츠 글로벌 자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5.8%로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1인당 부채는 2만4,200유로(약 3,285만원)로 아시아 국가 가운데 싱가포르(3만6,075유로)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보고서는 “한국의 부채가 지속적으로 많이 늘어나고 있어 부채 비율 측면에서 보면 다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최근 국제결제은행(BIS)은 한국의 올 1·4분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93.0%로 지난해보다 4.6%포인트 올랐다고 발표했다.
부채를 포함한 1인당 총 금융자산으로 보면 우리나라가 5만2,380유로(약 7,003만원)로 주요국 53개국 가운데 22위인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26만8,840유로를 보유한 스위스가 전년에 이어 정상 자리를 지켰고 미국이 22만1,690유로로 2위를 차지했다. 덴마크(14만6,490유로), 네덜란드(13만7,540유로), 스웨덴(13만6,270유로) 등 북유럽 국가가 뒤를 이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12만5,640유로)가 8위에 오르며 9위를 기록한 일본(11만8,950유로)을 제쳤다.
1인당 순 금융자산의 경우 우리나라는 국민 1인당 순 금융자산이 2만8,180유로(약 3,768만원)로 22위를 차지했다. 전년도 21위에서 한 계단 내려온 셈이지만 증가분만 보면 전년도 2만7,371유로(약 3,660만원)에 비해 809유로(약 108만원) 늘었다. 순 금융자산은 현금, 은행예금, 보험·연금 수령액, 주식 등 전체 금융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을 말한다.
순 금융자산이 가장 많은 국가는 1인당 평균 17만7,210유로를 보유한 미국이었다. 전년도 1위였던 스위스는 미국과 1,500유로가량 차이로 2위로 밀려났고 일본(9만6,890유로)이 3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1만2,770유로로 27위를 기록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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