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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 - 배달 공화국의 씁쓸한 자화상] 더 신속하게…더 안전하게…배송기술, 빅데이터 활용에 무인배달까지

■ 배송기술 어디까지

기사 숙련·교통 분석해 경로 제공

배달, ICT 두르고 빠른 속도로 진화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문자메시지로 전달받고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CJ대한통운




메쉬코리아의 ‘부릉TMS’를 이용하는 배달기사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화면. 최적의 배달 경로가 표시돼 있다. /사진제공=메쉬코리아


배달기술도 정보통신기술(ICT)의 외피를 두르고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운송수단을 거쳐 각각의 목적지에 전해지기만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배달기사들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단거리에 최적의 환경으로 물건을 전달하는 경로를 제공받고 실시간으로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메시지로 받아 처리하기 시작했다. 자율주행로봇이나 무인기(드론)를 활용하는 등 아예 사람 없이 배달하려는 시도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물류 정보기술(IT)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의 통합 물류관리 솔루션 ‘부릉TMS’도 그 한 예이다. 배달 오토바이 기사들이 배달할 물건을 받고 나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화면에 최적의 경로가 뜬다. 방문할 장소에 따라 각각의 도로 사정, 화물의 적재율, 기사의 숙련도와 선호도 등을 고려한 경로가 제공된다. 이를 신뢰하지 않는 기사들은 무시하고 움직일 수 있으나 대부분은 경로대로 움직인다. 이대로 하면 가장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학습효과 덕이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메쉬코리아 측이 전국에서 제휴를 맺었거나 직접 고용한 오토바이 기사 1만3,000여명이 이용한 도로의 정보를 토대로 빅데이터를 축적해 최적의 경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빠른 시간 내 최적화된 배차 및 배송 경로를 도출하는 4개의 ‘메타-휴리스틱 알고리즘 병렬 연산’ △배송기사들의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학습 후 데이터화해 도로환경에 반영하는 ‘패턴 마이닝’ 등 최신 ICT를 동원했다.

회사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평가되는 빅데이터를 물류·배달기술에 접목했다”며 “효율적인 운송관리 시스템으로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물류 서비스를 구현한다”고 밝혔다.

배달 과정에서 점점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는 사례도 나온다. 모두 기술 발전 덕분이다.

대전 을지대학교병원에서는 병원 내에서 수액·주사제 등 각종 의약품과 환자의 검체를 운반할 때 자율주행로봇 ‘고카트(Go-Cart)’를 활용하는 실험을 했다. 로봇에 미리 병원 건물 내 이동경로를 입력하고 장소의 특징과 위치를 숙지하는 매핑 과정을 거치면 자동으로 그 길을 왕복하게 된다. 그동안 병원 근무자들이 로봇에 실린 물건을 싣고 내리는 일을 반복하면 되는 것이다. 최대 300㎏까지 무거운 물체도 실어나를 수 있다.



고카트를 개발한 유진로봇은 앞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수화물을 찾기 위해 대기하는 승객에게 음료와 스낵을 자동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실시한 바 있다. 싱가포르 현지 호텔에서는 카페나 라운지에서 고객에게 음식을 직접 배달하고 식기를 수거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로봇이 최단 거리를 알아서 도출하고 장애물도 자동으로 감지한다”며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층간 이동을 할 뿐 아니라 자동문도 통과할 수 있어 복잡한 동선을 가진 공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택배를 옮기는 과정에도 자동화가 도입되면서 배달 시간을 앞당기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지난해부터 도입하고 있는 현장 분류 자동화 설비 ‘휠소터’는 배달지역별로 택배 화물을 자동 분류하기 때문에 택배기사들의 수고를 줄였다. 배달 시간도 2~3시간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전국 택배 서브터미널 200여곳에 내년 4월까지 모두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기술의 발전은 배달기사와 고객을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배려한다.

CJ대한통운은 최근 택배기사들이 사용하는 업무용 스마트폰 앱에 고객사인 NS홈쇼핑과 고객의 요청사항을 메시지로 발송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초인종을 누르는 대신 노크해달라는 것과 같은 홈쇼핑에서 상품을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요청하는 사항이 메시지로 전달된다. 택배를 대신 받아줄 곳, 배달을 희망하는 시간과 같은 사항도 택배기사가 물건을 배달할 시간에 즈음해 메시지로 보낸다. 택배기사들이 택배 포장마다 붙은 고객의 요청사항을 일일이 읽을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자율주행로봇 ‘고카트’가 대전 을지대병원에서 의약품과 기자재를 싣고 목적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유진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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