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옆에 있는 삼표레미콘 공장이 오는 2022년 6월까지 사라지게 된다. 서울시는 면적 2만7,828㎡의 공장 부지를 포함한 서울숲 일대 개발구상을 내년 2월까지 수립하고 공원화 준비에 본격 착수한다. 지역 주민들은 삼표레미콘공장이 소음과 미세먼지, 교통난 등을 유발해 주거환경을 악화시킨다는 이유로 철거 및 이전을 요구해 왔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공장 이전 및 철거가 확정되면서 한강변 신흥 부촌으로 부상하고 있는 성수동 일대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과 정원오 성동구청장, 강학서 현대제철 대표이사, 홍성원 삼표산업 대표이사와 18일 서울시청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서울숲 완성을 위한 (주)삼표산업 성수공장 이전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협약 체결식이 예정돼 있던 지난 7월 10일에는 운영사인 삼표산업이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과 공장 이전 및 철거에 대한 보상문제 등에 대해 추가적인 협의·조율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당일에 행사 불참을 결정하면서 행사가 잠정적으로 연기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삼표산업과 현대제철 간 협의가 마무리돼 다시 협약식을 진행하게 됐다는 게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이번 협약에 따르면 삼표산업과 현대제철은 2022년 6월 30일까지 레미콘 공장 이전 및 철거를 완료한다. 성수동 공장이 이전할 대체 부지를 찾고 공장 근로자 및 레미콘 차량 운전자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한 시한을 남겨둔 것이다. 또 서울시와 현대제철은 2018년 1월 31일까지 공장 이전·철거 및 토지 감정평가, 이행담보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추가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후속 협약 체결까지 공장 부지에 대한 매입 또는 토지 교환을 검토해 결정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공장 철거 완료 이후 남은 부지를 대상으로 승마장, 유수지 등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주변 시설 부지까지 포함한 통합적인 공간 활용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레미콘 공장을 포함한 서울숲 일대를 세운상가, 마포문화기지와 같은 도시재생 방식을 통해 세계적 명소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