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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출 ‘대박’ 2030 스타 CEO] 日 모방문화 공략…한류에 패션 입혀 '억소리'

<12> 김덕현 투네이션 대표

동경하는 연예인 따라하기 노려

韓아이돌 즐겨신는 운동화 불티

현지 편집숍 열어 테스트마켓 활용

김덕현 투네이션 대표.




재일교포들이 형성한 일본 도쿄의 한인거리 ‘신오쿠보’에 최근 일본인들이 더 많아졌다. 그들은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음식이나 한국 스타의 신발, 귀걸이, 옷, 음반 등을 사기 위해 몰려든다. 거리는 예전보다 활기를 띈다. 한류가 전 세계를 휩쓴 지 오래됐고, 이제는 주춤할 법도 하지만 문화 콘텐츠의 다음 타자로 패션아이템이 주목받고 있다.

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덕현(34) 투네이션 대표는 “일본인들은 동경하는 연예인을 그대로 모방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한국 연예인이 입은 패션 아이템을 팔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를 활용해 마케팅 하기에도 수월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7년간의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2015년 한국에 돌아와 바로 한류 콘텐츠 무역 회사 투네이션을 설립했다.

투네이션은 주목받는 국내 브랜드 상품을 온라인 몰을 통해 일본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처음 손을 잡은 곳은 연예인들이 즐겨 신는 운동화인 ‘아키클래식’ 브랜드였다. 일본에서의 영업권을 요구하는 대신 물건은 전량 매입했다. 아키클래식 입장에서는 판매금을 선지급 받을 수 있는 파격적인 제안이지만, 김 대표 입장에서는 물건을 다 팔지 못할 경우 재고 부담을 안아야 하는 부담스러운 조건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원활한 비즈니스를 위해 사입을 하기로 했다”며 “우선 재고를 확보해두면 주문이 들어왔을 때 신속하게 배송할 수 있고, 수익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브랜드와의 신뢰 관계도 돈독해지는 등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편집숍 콜라보네이션 사이트 메인 페이지./사진제공=투네이션




김 대표의 예상대로 일본 시장에서의 반응은 뜨거웠다. 한국의 아이돌이 신은 신발이라는 소문이 돌자 고객이 몰렸다. 세련된 디자인과 키가 커보이게 하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많을 때는 하루에만 80 건의 주문이 들어왔고, 한 달이면 매출이 ‘억’ 단위를 넘겼다. 이러한 호응에 힘입어 캐주얼 의류 브랜드 ‘본챔스’와 ‘유니온오브제’의 일본 총판권도 따냈다.

상품의 선별 기준은 간단하다. 일본에서 화제가 될 만한 상품인지, 마케팅에 활용할 한류 콘텐츠가 있는지를 검토한다. 네 명의 일본인 직원들이 일본 사회 내 이슈나 정보를 빠르게 파악한다.

최근에는 편집숍 ‘콜라보네이션’도 열었다. 보다 많은 브랜드를 일본에 소개하는 한편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를 선별하는 테스트 마켓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브랜드 발굴에 나선다. 일본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한국 브랜드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한다. 그는 “일본이 품질 좋은 패션 상품을 내놓기로 유명하지만 한국도 그에 못지 않는다”며 “오히려 같은 수준의 상품을 절반 가격에 출시하고 있으니 경쟁력은 더 높은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브랜드 수도 압도적으로 많아 다양한 일본 고객들의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다”며 “투네이션은 한국의 좋은 브랜드가 해외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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