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090430)에 다니는 5년 차 직장인 김현수 씨는 최근 메일함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새로 취임한 안세홍(사진) 대표로부터 메일이 와 있었기 때문이다. ‘혹시 내가 뭘 잘못했나’란 생각에 긴장하며 이메일을 클릭한 김 씨는 내용을 확인한 뒤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10월 중순 취임한 안 대표가 보낸 메일에는 ‘취임을 했으니 잘 해보자’는 인사뿐 아니라 본인의 핸드폰 번호와 함께 “카톡(카카오톡) 친구 맺어 주세요”라는 부탁이 있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 신임 수장으로 선임된 안 대표가 직원들과의 수평적 소통 강화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취임 이후 6,000여 명에 달하는 아모레퍼시픽 전체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휴대폰 번호와 함께 카톡 친구를 부탁한 것이다.
이 같은 행보는 임직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CEO가 직접 전 직원들에게 카카오톡에 연락처를 등록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이메일을 보자마자 바로 대표님을 카톡 친구로 등록했다”며 “카톡 친구 목록에 있는 대표님 연락처를 보고 친근함이 들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이 같은 소통 행보는 지난달 초에 있었던 조기 인사와 무관하지 않다. 아모레퍼시픽은 정기 인사를 2~3개월 당겨 진행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등 급변한 경영환경에 조기 대응하기 위해 서다. 이번 인사에서 이니스프리를 업계 1위 자리에 올려놓은 그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안 대표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5가지 핵심 가치 중에 ‘개방’의 가치를 특히 강조하며 임직원들과의 소통에 앞장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조만간 서울 용산 신사옥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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