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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KKR 亞최대 펀드에 2,200억 투자

日·印기업에 투자 주력





국민연금이 세계 3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조성한 아시아펀드에 약 2,20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펀드는 아시아 지역 투자 펀드 중 가장 큰 10조5,000억원(약 93억달러) 규모로 국내 주요 연기금 가운데서는 국민연금이 유일하게 참여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KKR가 조성한 아시아펀드 3호의 주요 투자가로 이름을 올렸다. KKR의 아시아 3호 펀드는 아시아 2호 펀드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 6월 투자금 확보를 완료했으며 이 과정에서 공헌도가 높은 한국계 미국인 조지프 배 공동대표가 7월 공동대표 겸 최고운영책임자에 올랐다. KKR아시아 3호 펀드는 국내 기업 가운데 LS(006260)그룹에 1조500억원을 투자해 LS엠트론의 동박·박막사업부와 자동차전장부품 자회사인 LS오토모티브 지분 47%를 인수했다. KKR 측은 LS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며 “KKR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산업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LS오토모티브와 LS엠트론 동박·박막사업이 더 훌륭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의은 KKR 3호 펀드가 일본과 인도 기업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청사진에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KKR는 일본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문턱을 낮추면서 초고령화 추세가 잦아들었고 여전히 잠재력 있는 기업이 존재한다고 보며 인도의 경우 한때 성장세가 주춤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오히려 저평가된 기업이 있다”고 설명했다.

KKR는 2013년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였던 6조7,000억원 규모의 아시아펀드 2호가 순내부수익률 기준 20.6%를 기록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2호 펀드의 구조와 운용인력이 3호로 전이될 것으로 기대한 투자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이 아시아 최대 규모 사모펀드에 투자하면서 아시아 지역 기업 투자의 큰손 역할을 하게 됐다. KKR 입장에서도 경쟁자이자 일찌감치 아시아에 집중한 베인캐피털을 제치고 업계 선두를 지킬 지 주목된다.



KKR 아시아 3호 펀드가 주목하는 국가는 일본과 인도다. 일본은 대기업의 사업분할로 투자기회가 늘어나고 있고 중견기업 역시 2세 승계 대신 사모투자펀드에 경영권을 넘기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 KKR는 2014년 이후 파나소닉 헬스케어 사업을 인수한 데 이어 2015년 파이오니어의 디스크자키(DJ)기기 사업을 사들였고 2016년에는 닛산자동차 산하 부품업체 칼소닉칸세이를 약 5조원에, 히타치공기를 1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한 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당국의 간섭과 여론 때문에 해외자본의 기업 인수가 쉽지 않은데 폐쇄적인 자동차 업계에서 닛산이 새로운 기업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회사를 매각한 것은 혁신에 가까운 변화”라고 설명했다. KKR는 최근에도 히타치국제기계 인수를 위해 약 2조6,000억원을 제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KKR가 일본에 투자한 규모만도 20조원에 달한다. 상대적으로 중국에서는 일본보다 적은 투자금과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종적으로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에 고배를 마시기는 했지만 KKR는 일본 관민펀드와 손잡고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당시 인수자금의 원천이 KKR아시아 3호 펀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에서도 중산층의 소비 증가를 기대한 KKR의 투자가 정보기술(IT)·엔터테인먼트·미디어 업종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KKR는 셰르닌그룹과 아시아 지역 내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을 발굴, 투자하는 미디어 투자회사 ‘에메랄드미디어’를 공동 설립하고 3,3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조지프 배는 “인도의 중산층은 가처분소득을 인터넷에 투자하지만 산업 자체는 분산돼 있어 검증된 기업에 투자하고 사업을 키우는 게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캐나다연기금·싱가포르투자청·아부다비투자청과 인도 통신회사인 바르티인프라텔을 인수했으며 바르티인프라텔은 앞으로 인도 최대 모바일타워 회사를 설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연기금에서는 국민연금 외에 다른 연기금이 KKR의 아시아 3호 펀드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 기관투자가 투자총책임자(CIO)는 “조지프 배와 만나는 등 여러 번 권유를 받았으나 최종적으로 우리 기관과 조건이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직 국민연금 관계자는 “펀드 규모가 커질수록 투자가뿐 아니라 운용사도 조건을 까다롭게 따지면서 조율이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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