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본사 입장에서도 점포 입지를 확보하고 해당 점포의 영업이 잘 안 될 경우 점포를 쉽게 포기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 같은 무권리금화 작업의 대표적인 업체가 스타벅스다. 본사 직영으로 운영·관리하기 때문에 대형 자본을 앞세워 건물주들에게 높은 임대료를 제안하면서 기존 임차인들이 쫓겨나는 사례들이 많다. 현재 1,000여개가 넘는 스타벅스 매장 중 권리금을 준 사례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이 같은 사례를 벤치마킹해 직영은 물론 가맹점에도 권리금이 없는 ‘무권리금화’를 통한 임대료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 또 신축 건물의 건물주 상당수가 은행 대출 등을 통해 건물을 지었기 때문에 건물 신축 후 월세 인상의 악순환은 확대되고 있다.
여기다 프랜차이즈 업체들끼리의 과당경쟁도 임대료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강병오 전 중앙대 산업창업대학원 교수는 “외식·유통 등 프랜차이즈 업체끼리의 경쟁은 본질적으로 입지 경쟁이다. 기존 업체뿐 아니라 후발업체까지도 인기 있는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높은 월세를 마다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온종훈기자 jh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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