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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차] 렉서스 LC

파워풀하면서도 날렵...'슈트 차려입은 스포츠카'







누군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미래를 묻거든 렉서스의 최고급 스포츠 쿠페 ‘LC’를 보라고 말하고 싶다. 렉서스가 지향하는 디자인과 주행 성능, 그리고 메세지를 가장 렉서스답게 전달하는 차기 때문이다. LC는 렉서스 전체 차량의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하이브리드 시장 자체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시켜줬다.

지난 9월 렉서스가 용인 스피드웨이 트랙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LC를 시승했다. 가솔린 모델인 ‘LC500’과 하이브리드 모델 ‘LC500h’를 번갈아 9바퀴가량 돌면서 포르쉐나 페라리와 같은 고성능차와는 완전히 다른 렉서스 만의 언어로 소통하는 LC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차명인 LC는 럭셔리 쿠페(LC·Luxury Coupe)를 의미한다. 생김새도 이름 그대로다. 후륜구동 방식으로 렉서스를 상징하는 전면 스핀들 그릴에 카본 소재 지붕, 넓고 안정적인 후면 디자인은 일본 특유의 세련되고 날렵함을 전했다. 고성능 스포츠카는 선이 굵고 투박한 근육질 남성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LC는 몸에 잘 맞는 슈트를 차려 입은 유려한 미남을 떠올리게 했다.

먼저 탑승한 차는 LC500이었다. 여느 고성능차와 달리 시동을 걸어도 고요한 실내는 하이브리드를 탄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다. 하지만 주행을 시작하면 화가 잔뜩 난 맹수로 바뀐다. 최고 출력 477마력, 최대 토크 55.1㎏·m의 8기통 4,969㏄ 엔진은 더 밟아도 괜찮아다고 소리치는 느낌이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4초에 도달하는 강력한 주행 성능과 고성능 엔진 소리, 그리고 최고급 알칸타라 소재의 스포츠 시트와 럭셔리한 실내가 어우러져 묘한 느낌을 선사했다. 렉서스 최초로 개발된 10단 변속기는 가속과 감속을 자유자재로 조절했다. 가속 페달을 3분의 1 정도만 밝아도 직선 주로에서는 순식간에 시속 200㎞에 도달 했고 코너에서는 시속 50㎞까지 순식간에 떨어졌다. 좌우로 핸들을 많이 움직여도 렉서스 첨단 조향 장치인 다이나믹 핸들링(LDH) 시스템이 탑재돼 주행상황에 따라 네 바퀴 모두에 알맞은 조향각을 배분해 안정적인 주행을 도왔다. LC500h는 299마력 엔진에 모터까지 더해져 최고 359마력을 낸다. 숫자로만 보면 LC500보다 힘이 모자랄 것 같지만 체감하기 힘들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했다. 여기에 고효율 하이브리드 엔진은 고성능차도 얼마든지 데일리카로 사용할 수 있음을 알려줬다. LC500과 LC500h 가격은 각각 1억7000만 원, 1억8000만 원이다. /용인=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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