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STX조선의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STX조선이 지역 경제와 고용, 조선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을 고려해 이번주 내로 7~9월 수주한 선박 11척에 대한 선수금지급보증(RG)를 발급해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조선은 1조1,000억원 규모의 채무 상환이 오는 2022년 이후로 미뤄진 상황이다. RG가 발급되면 일단 일감은 채워진다. 다만 채권단은 RG 발급을 조건으로 인력의 약 30%를 감축하는 자구안을 요구하고 있다. 채권단은 STX조선이 보유현금(1,500억원)과 자산매각을 통해 약 3,000억원을 확보할 수 있어 마지막으로 경영 정상화의 기회를 준 것이다.
반면 성동조선은 청산의 벼랑 끝에 몰렸다. 채권단인 수출입은행의 실사 결과 청산가치(7,000억원)가 존속가치(2,000억원)보다 높아 문을 닫는 것이 이익(5,000억원)이라는 결론을 냈기 때문. 금속노조 성동조선해양지회는 이날 통영시청에서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의 청산가치가 높다고 언론에 흘려 새 정부에 부실경영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반발했다. 노조는 “일방적 희생만 강요된 구조조정으로 노동자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지자체와 중앙정부는 성동조선 등 중형조선소 회생을 위한 산업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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