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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배 비싼 공항 환전수수료… 푼돈 챙기는 은행들

온라인 환전보다 최대 6%P 높아

은행 "공항 임대료 비싸" 해명 속

사실상 적극적인 홍보도 안해

노년층, 급히 출국 고객들 '부글'

직장인 김모씨는 중국 여행을 위해 공항 환전소에서 80만원가량을 위안화로 환전했다. 휴가 전에 업무를 마무리 짓느라 바빠 환전 신청을 미리 못했기 때문이다. 혹시나 해서 모바일 앱에서 같은 가치의 위안화 환전을 신청하니 원화 76만원만 지불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이렇게 환율 차이가 나는 것은 모바일 적용 우대율이 좋은 것도 원인이지만 무엇보다 공항에서 적용하는 환전수수료가 모바일 앱보다 기본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일반 영업점이나 온라인보다 많게는 5%포인트 높게 받는 공항 환전수수료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여름과 겨울 휴가철 바쁜 직장생활 때문에 미리 환전 우대 서비스를 신청하지 못한 고객들은 부글부글하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21일 A은행의 공항환전소 환율을 살펴보니 미국달러 환전수수료는 4.31%로 일반 영업점의 1.75%보다 2.56%포인트 높았다. 또 위안화 환전수수료는 10.89%로 일반인 5%보다 2배 이상 비쌌으며 베트남 동도 16.13%로 일반 수수료 11.87%포인트보다 4%포인트 이상 높았다.

이처럼 기본적인 환전수수료가 높게 적용되기 때문에 공항에서 환전할 때 주거래고객이거나 은행 전체 프로모션으로 수수료를 우대해준다 해도 일반 영업점이나 온라인에 비하면 크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 예컨대 똑같이 50% 우대를 받을 경우 달러 환전수수료가 1.75%인 일반 영업점에서는 매매기준율보다 0.875% 높은 환율이 적용되지만 환전수수료 4%를 받는 공항 환전소에서는 2% 높은 환율로 환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항 환전수수료가 기본적으로 높다는 것을 여전히 모르는 고객들은 불리한 환율로 환전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은 은행이나 금융당국 등이 적극적으로 안내하지 않고 있어서다. 은행들은 자사 홈페이지와 은행연합회 등에 일반적인 환전수수료와 이를 적용한 환율을 고시하지만 공항 환전소의 환전수수료와 환율은 현장에 가야 알 수 있다. 이런데도 출국장의 은행 환전소에서는 남은 외화를 팔고 가라며 플래카드 등으로 적극 권유하고 있다.

은행들은 “공항으로 외화를 운송하고 관리하는 비용도 많이 드는데다 공항 임대료 자체가 워낙 비싸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환전수수료를 좀 더 받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B은행의 경우 지난해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에서 각각 29억원과 46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공항 은행 영업점이 높은 임대료 때문에 적자인 점을 감안하면 결국 수익은 공항공사가 거둬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들이 공항에 입점하면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는데다 공항 직원들에게 영업하는 기회도 생긴다는 점에서 환전 고객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은행 간 모바일 앱 환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미리 앱으로 환전을 신청한 후 공항 환전소에서 수령하면 일반 환전수수료율을 적용해주는 불합리함도 있다. 따라서 미리 앱으로 환전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환율이 확 뛰는 것은 은행이 너무 야박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급하게 출국하는 고객이나 모바일에 익숙지 않은 노년층이 수수료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불만도 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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