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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데이터' 상위 1% 가입자가 이용량 60% 차지한다는데…'무제한 요금제' 부메랑 맞은 이통사들

4G 보다 헤비유저 비중 4배 높아

요금제 할인 폭 크고 속도제한 없어

低수익 고착·트래픽만 부담 속앓이

7년전 서비스 출시 출혈경쟁 탓





#3G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인 직장인 윤상효(가명) 씨는 매달 30GB 가량의 데이터를 쓴다. 각종 동영상 시청이나 음악 및 팟캐스트 듣기 등을 하루 몇 시간씩 이용하지만 딱히 느리다는 생각이 안 든다. 윤 씨는 “3G 요금 부담이 4G 대비 절반 정도에 불과한데다 강남 등 사람이 많은 일부 지역만 제외하고는 데이터 끊김 현상이 별로 없다”며 “시도 때도 없이 잡히는 와이파이는 아예 꺼 놓고 3G만 이용한다”고 말했다.

4G 가입자 5,000만 명을 눈 앞에 둔 이통사들이 3G 데이터 헤비유저(heavy user)들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들이 일으키는 과도한 트래픽을 수용하기 위해 3G망에 대한 꾸준한 투자를 해야 되지만 이통사 수익에는 큰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으로 상위 1%의 3G 헤비유저가 전체 3G 이용 데이터량의 59%를 차지했다. 상위 1%의 LTE 헤비유저가 전체 데이터의 14%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관련 비율이 4배 이상 높다. 3G 데이터 이용량 상위 10% 이용자가 전체 3G 데이터 이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1%에 불과해 상위 1%의 트래픽 유발량이 유독 눈에 띈다는 지적이다.



이들이 3G를 떠나지 않은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3G의 데이터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3G의 평균 속도는 5.6Mbps로 2013년 대비 20% 이상 빨라졌다. 3G 가입자 수가 줄어들면서 망 속도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데이터 이용이 많지 않은 지방이나 밤 시간대 등에는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무엇보다 LTE 무제한 요금제는 하루 2GB 이상의 데이터를 쓸 경우 속도를 3Mbps로 제한하지만 3G는 말 그대로 무제한이다.

가격 경쟁력도 좋다. SK텔레콤(017670)의 3G 무제한 요금제인 ‘올인원54’의 경우 월 요금이 5만9,400원이지만 2년 약정 시 스페셜약정할인에 따른 월 1만9,250원할인에, 선택약정에 따른 1만 원의 할인을 추가로 받아 월 요금이 3만110원에 불과하다. 이중 선택약정을 택한 가입자가 SK텔레콤의 가족 합산 30년 이상 고객이 받을 수 있는 ‘온 가족 할인 50%’까지 받으면 월 요금이 2만140원으로까지 떨어진다. 반면 SK텔레콤의 대표 LTE 요금제인 ‘밴드 데이터’의 경우 순액요금제인 탓에 스페셜 약정할인을 받을 수 없는데다 온 가족 할인 한도도 30%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LTE 무제한 요금제인 ‘밴드 데이터 퍼펙트(월 6만5,890원)’ 가입자가 모든 할인을 다 받을 경우 월 요금 부담이 2만9,650원으로 3G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대비 1만 원 가량 부담이 높다.

이 같은 현상은 이통사들이 자초한 면도 크다. 이통사들은 지난 2010년 3G 무제한 요금제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속도제한(QoS) 등의 망과부하 대책을 고려하지 않았다. 아이폰4와 갤럭시S 국내 출시에 따른 통신업계 판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 마케팅에만 힘을 기울였다. 이 때문에 7년이 지난 현재 3G의 데이터 속도가 LTE가 속도제한이 걸린 경우 대비 2배 가량 높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일부 커피숍 등에서는 3G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된 단말기를 와이파이 액세스포인트(AP)로 활용해 제공하는 등 관련 요금제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며 “이통사들이 3G 망을 4G 음성통화망(VoLTE)의 보조망으로 쓰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다 3G 주파수 비용 등을 생각하면 이통사 입장에서는 이들 헤비유저들이 두고두고 부담”이라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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