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일본 닛케이지수는 최저점을 찍은 지난 4월에 비해 약 23% 가까이 상승했다. 1996년 외환위기 직전 수준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셈이다. 엔화 약세로 대형 수출주 위주의 기업실적이 호전되고 있고 아베 신조 총리가 재집권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잦아들었으며 일자리가 늘어나고 실물경기가 살아나는 등 이른바 ‘잃어버린 20년’이 끝나가는 신호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 최근 가장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던 일본 증시 투자 종목으로는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유니클로(UNIQLO)’로 유명한 패스트리테일링그룹이다. 유니클로는 스페인의 자라와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제조유통일괄형(SPA) 기업이다.
유니클로는 현재 일본 831개 매장과 중국·한국 등 해외에서 1,089개의 대형 매장을 운영하며 최근까지도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초대형 글로벌 패션그룹으로 성장했다. ‘유니클로’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전 세계 인구 7명 중 1명이 입었다는 대표 히트상품인 ‘히트텍’이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히트텍 판매량이 곧 10억장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 제품의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 가늠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겨울철 동반 히트상품인 후리스와 라이트 패딩도 매년 식을 줄 모르는 인기 행진을 이어가며 안정적인 실적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패스트리테일링그룹에 대한 투자를 추천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잃어버린 20년을 벗어나는 우호적인 경제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며 이번 하반기부터 그 징후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과 둘째, 중국 시장 성공에 이어 동남아시아 시장, 특히 해외 기업들이 최근 가장 눈독을 들이는 베트남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시작한 점 등이다. 셋째는 일본 최고의 섬유 제조업체 도레이, 일본 최고의 정보기술(IT) 강자 소프트뱅크 등과 기술·제품혁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투자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있어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겨울도 강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라이트 패딩, 히트텍 등 계절적 수혜는 또 다른 수혜 포인트겠다. 끊임없이 투자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그동안 정체기를 겪었던 일본 증시에 대한 투자, 특히 우호적인 경제 환경 변화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수출주·유통주에 대한 관심을 가져볼 때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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