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전통적인 금리인상 수혜주인 은행·보험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요. 예상과는 정반대로 오늘 은행·보험주는 모두 크게 떨어졌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추가 금리 인상 신중론에 시장이 실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은행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의 차이로 버는 수익인 예대마진이 증가해 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주가도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로 인상한 다음날인 오늘은 정반대였습니다.
은행업종지수는 어제보다 2.81% 떨어졌고 코스피에 상장된 은행종목 10개 중 8개가 하락 마감했습니다.
하락폭이 가장 큰 하나금융지주는 3.8%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가 이처럼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신중론 때문입니다.
이 총재는 어제 브리핑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여부가 금통위의 금리 인상을 결정짓는 요소는 아니다”라며 “금리 추가 조정 여부는 경제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검토해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지난달 초부터 시장에 선 반영 된데다 금리 인상 속도마저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은행 수익 개선에 대한 의문과 우려가 커져 주가가 떨어진 것입니다.
정부가 부동산 관련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기준금리가 오르더라도 은행의 수익이 큰 폭으로 향상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은행주와 함께 금리 인상 최대 수혜주로 예상되던 보험주도 코스피 상장사 11곳 중 재보험사 코리안리를 제외한 10곳이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보험사의 경우 고객의 보험금을 활용한 대출과 채권 투자 등으로 수익을 내기 때문에 금리 인상기에 수익을 보는 업종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 신중론에 대한 실망감에 오늘 보험업종지수는 2% 이상 하락했고 한화생명과 메리츠화재는 4% 넘게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은행주와 보험주가 약세이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실적 개선과 함께 오를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NH투자증권은 “미 연준이 이달과 내년에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고 국내 기준금리도 내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융주의 수익은 개선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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