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올해 말 인사에서 지주사인 SK㈜와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의 사장단은 유임되는 한편 일부 계열사의 경영진이 소폭 바뀐다. 장동현 SK㈜ 사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의 경우 지난해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된 만큼 이번 인사에서는 유임이 유력하다.
올해 인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계열사는 현재 김 총괄사장이 겸직하고 있는 SK에너지와 부회장 대표이사가 포진한 SK하이닉스와 SK건설 등이다. 김 총괄사장의 경우 겸직에 부담을 많이 느껴왔던 터라 SK에너지 사장은 신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그룹 내에서는 SK㈜ 재무부문장을 맡은 조경목 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사장이 SK에너지를 맡게 되면 김 총괄사장이 그룹의 에너지 기업의 전반적인 전략을 책임지고 석유사업 부문은 조 부사장이 맡게 돼 보다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유정준 SK E&S 사장은 유임이 확실시되며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도 유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룹의 의견 조정 등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정호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의 교체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에너지·화학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총괄사장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수펙스추구협의회 각 위원장의 연쇄 이동도 예상된다. 이 때문에 그룹 일각에서는 모든 위원장의 소속이 바뀔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사장단 인사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임원 인사 규모는 ‘역대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선임된 대표이사들이 자리를 잡고 실질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하는 첫해이기 때문이다. 그룹 일각에서는 40대 임원이 대거 배출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으며 ‘파격’ 인사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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