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세계기록 보유자 데니스 유스코프(28·러시아)가 ‘깨끗한’ 선수로 공인받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국제스포츠전문매체 인사이드더게임스는 19일 “세계선수권을 세 차례 제패한 유스코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도핑(금지약물 복용)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1,500m 4위에 올랐던 유스코프는 이번 도핑검사 통과로 당시 기록을 유지하는 한편 평창올림픽에도 참가할 수 있게 됐다. IOC는 소치올림픽에서 국가 주도의 도핑을 범한 러시아에 평창올림픽 기간 러시아 국기와 국가를 금지하는 징계를 내렸다. 대신 도핑검사를 통과한 선수에 한해 개인 자격 출전은 허용했고 러시아 당국이 이를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러시아 선수들의 평창행이 가능해졌다. 유스코프는 본인이 원한다면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인사이드더게임스는 유스코프가 2008년 마리화나 흡입으로 4년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던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도핑검사에서는 약물 복용의 어떤 근거도 드러나지 않았다.
유스코프는 1,500m 세계랭킹 1위에 빛나는 빙속 남자 중거리 최강자다. 올 시즌 1~4차 월드컵 중 세 차례 출전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고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4차 대회에서는 1분41초02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그는 올 시즌 남자 1,000m에서도 월드컵 금 1, 동메달 1개를 따내며 세계 3위에 올라 있다.
한편 IOC는 지난해 7월부터 러시아 선수들을 대상으로 도핑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소치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중 32명이 퇴출 조치됐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