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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쓰고 똑똑해진…'내귀에 캔디' 무선이어폰

삼성 '아이콘X' 최대 10시간 사용

출시 두 달만에 1.3만대 판매 인기

애플 '에어팟' 성탄시즌 맞아 품절

네이버 '마스' 10개국어 동시통역





스마트폰·태블릿 등 스마트기기들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무선 이어폰 시장도 급성장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10월 말 내놓은 무선 이어폰 ‘아이콘X(2018년형)’는 출시 두 달 만에 1만3,000대 넘게 팔려 나갔다. 이는 지난해 전 버전 제품이 출시된 후 동일 기간 동안 팔린 수량(약 9,200대)의 4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전작에 비해 똑똑해지고, 디자인 측면에서도 개선된 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이콘X 신제품은 우선 사용 시간을 크게 늘린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전작은 케이스에 보관할 때 전력이 새어나가면서 방전되는 현상이 발생했었지만, 신제품은 이를 개선하고 배터리 용량을 대폭 늘려 최대 5시간까지 음성통화·스트리밍이 가능하다. 이어폰 케이스로 한 번 더 충전이 가능해 최대 10시간까지 사용할 수도 있다. 또 블르투스를 활용해 무선으로 음악을 전송하고, 즐겨찾기 리스트 생성·음질 개선 등도 가능해졌다. 빅스비·S보이스를 지원하는 데다 운동 정보 기록·실시간 음성 코치 등 비서 기능을 더한 점도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애플 ‘에어팟’ 역시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품귀 현상이 재연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나 대부분 소매점에서 품절돼 1월 초까지 배송이 어려운 상태다. 에어팟은 출시 초기에도 공급난을 겪은 바 있는데, 애플은 에어팟 내년 생산량을 올해의 두 배 수준인 2,500만~2,800만대까지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팟 올해 출하량은 1,300만~1,700만 대 정도로 추정된다.



무선 이어폰 시장이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포털사인 네이버도 출사표를 던졌다. 내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CES) 2018에서 신제품 ‘마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마스의 가장 큰 특징은 네이버의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바와 연동해 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클로바의 AI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를 활용해 10개 언어에 대한 동시통역 서비스도 가능하다. 내년 상반기 한국을 시작으로 판매 범위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소니를 비롯해 뱅앤올룹슨(B&O), 브리츠 등 전통 음향기기 업체들도 유사 제품을 내놓으며 차별화 포인트에 고심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귀에 착용하는 ‘히어러블’ 기기 시장이 오는 2022년까지 연평균 10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와이포어 역시 지난해 상반기에 이미 무선 이어폰 판매량이 유선 이어폰을 넘어섰으며, 2017년 전 세계 5,000만대 수준에서 2020년 9,000만 대에 달하는 히어러블 기기가 출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선 이어폰은 케이블이 없어 이동하거나 활동할 때 걸리적거리지 않아 편리하지만, 시장 초창기엔 사용 시간·음질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었다”면서 “지금은 배터리 성능은 물론 기능적으로도 빠른 발전 속도를 보이고 있어 관련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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